부산지역 선거구 공천 반발 후보들 끌어안은 여권 후보들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에서 여권 후보의 단수추천으로 발생한 '공천 파열음'이 점차 잦아들고 있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의 경우 부산 18개 선거구 중 북강서구갑(서병수 의원·5선)과 해운대갑(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사하갑(이성권 전 부산시경제부시장) 등 지역구에서는 단수추천 또는 전략공천에 불만을 품었던 예비후보들이 '원팀'에 동참하고 있다.
당초 북강서갑에서는 당의 요청을 받고 부산진갑에서 북강서갑으로 옮겨간 서병수 의원에 대한 반감 표출이 있었다. 실제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손상용 전 시의원은 부산진구에 있는 한 사찰로 잠적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얼마 남지 않는 총선 승리를 위해 사찰에 있는 손 전 의원을 이날 직접 찾아가 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서 의원은 과거 부산시장 재임 당시 손 전 부의장과 함께 부산시정을 이끈 인연이 있다.
손 전 의원은 서 의원과의 만남 뒤 "우리 북구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 아니라, 부산시장을 역임했고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병수 의원님께서 오셨기 때문에 저 또한 기대가 크다"면서 "저 손상용을 믿고 지지했던 지지자분들께서도 서병수 의원님과 원팀이 되어 북구의 위대한 변화를 만들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해운대갑에선 친윤 인사로 꼽히는 주진우 예비후보가 단수추천됐다. 당초 공천 과정에서 예비후보들 간 경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탓에 단수추천이 결정되자 '공천 후유증'도 자연스레 예상됐다. 하지만 주 예비후보는 경선 배제 후보들의 공약을 이어받으며 후보들 간 '원팀'을 신속하게 이뤄내고 정치 신인답지 않은 리더십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사합갑도 이성권 후보가 단수추천을 받아 본선 티켓을 잡자, 지역구 관리를 오랫동안 해온 김척수 전 원외당협위원장은 공천 불복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이성권 예비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지지를 끌어내며 경선 후유증을 없앤 것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북강서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재선) 의원과 국민의힘 서병수(5선) 의원, 해운대갑에선 민주당 홍순헌(전 구청장)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 사하갑에선 민주당 최인호(재선)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후보 간 구도로 대결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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