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준석 '정당 보조금' 설전...김병욱 포항남·울릉 의원 발언 재조명
입력: 2024.02.25 12:10 / 수정: 2024.02.25 12:29

김병욱 의원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

김병욱 국회의원 ./ 김병욱 의원실
김병욱 국회의원 ./ 김병욱 의원실

[더팩트ㅣ포항=박성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당 보조금'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항남·울릉을 대표하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이준석 대표를 향해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라며 찬사를 보낸 사실이 지역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발하는 가처분 신청 기자회견을 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권위주의적 권력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 기성 정치권을 정밀 폭격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김병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 정치를 사람도 조직도 아닌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에 충성하는 정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절규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우리 정치권은 이준석이라는 문제적(?) 리더로 인해 더 크고 빠른 개혁의 과제를 부여 받았고 서둘러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배지는 권력을 못 이긴다. 하지만 정작 그 권력은 민심을 못 이긴다.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로지 자유와 인권의 가치와 미래에 충실한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 보수정당은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계획경제 위주의 파시스트적 세계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경선 후보로 선정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에 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다시 재조명되고, 특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 한동훈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정당보조금 문제로 설전을 벌이자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TK 지역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듯 국회의원 현역 교체율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24일까지 TK 선거구 25곳 중 70%에 가까운 17곳의 공천 방식을 발표했지만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당내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민감한 TK 지역 발표를 미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선거구 조정 등으로 고민할 데가 많다"며 "TK 지역은 다음 주나 3월 첫째 주 공천이 거의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이 탈당 후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우려한 국민의힘 공관위의 자구책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힘을 맹비난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적극 옹호하며 찬사까지 보낸 김병욱 의원의 과거 이력이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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