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스페인 발바오와 협력방안 논의...도시재생 벤치마킹
입력: 2024.02.25 07:42 / 수정: 2024.02.25 07:42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빌바오시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제1부시장) 등과 만나 기념품을 교환하고 있다./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빌바오시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제1부시장) 등과 만나 기념품을 교환하고 있다./용인시

[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경기 용인시가 스페인 북부 바스크주 주도인 빌바오시와 교류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빌바오시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제1부시장) 등과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용인시가 전했다.

이 시장은 건강문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 현 시장을 대신해 아레지 권한대행과 이니고 주비사레타 국제교류국장, 에이더 이눈시아가 시의원 등으로부터 도시재생 성공사례를 들었다.

인구 35만여 명으로 스페인에서 열 번째로 큰 도시인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 유치와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했다.

빌바오는 1970년대 이후 철강과 조선 산업이 쇠퇴하면서 1980년대 중반 실업률이 35%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1997년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지어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시내 중심에 있던 조선소와 방치된 공장들을 철거하고 오염된 네르비온 강물을 정화한 뒤 공원, 미술관, 음악당 등을 조성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연간 100만여 명이 찾는 스페인 북부의 대표적 관광도시다.

빌바오는 이 같은 도시개조를 통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 주민의 삶이 윤택해 지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빌바오 효과'(지역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수많은 관광객들의 유입을 초래해서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뜻)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이상일 시장은 "스페인 최대 철강 도시였던 빌바오가 20세기 후반 들어 철강산업 쇠퇴로 도시 공동화 위기를 겪던 상황에서 도시재생과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게 된 것은 세계의 많은 도시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 시민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 특강을 하면서 '빌바오 효과'를 설명하는 등 빌바오에 대한 소개를 많이 했다"면서 "구겐하임미술관과 주변을 잠시 둘러봤는데 경영학이나 행정학에서 빌바오 사례를 왜 가르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아레지 시장권한대행은 "빌바오가 한때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공공디자인 실행으로 도시재생에 성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며 "용인이 그동안 놀라운 발전을 해온 것을 잘 아는데, 앞으로 서로의 지혜를 주고받으며 두 도시의 공동발전을 도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갈 기회가 생기면 용인을 꼭 찾아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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