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지지 문자 대량 발송 등 공정 경선 침해 우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호남에서 '현역 물갈이론'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현역 의원에 줄 선 기초·광역의원들이 자당의 윤리 규범인 공정과 중립 원칙을 어기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당 차원의 윤리 감찰이 요구되고 있다./독자 제공 |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호남에서 '현역 물갈이론'이 현실화는 가운데 현역 의원에게 줄 선 기초·광역의원들이 자당의 윤리 규범인 공정과 중립 원칙을 어기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당 차원의 윤리 감찰이 요구되고 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자들의 적격심사가 한창이던 이달 초 각 시도당에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지양하고 ‘공정과 중립’ 의무를 지켜달라는 윤리 규범과 관련 지침을 전달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6~27일 이틀간 경선이 실시되는 광주 광산을 지역에서는 김태완 광산구의회 의장, 김영선·윤영일·조영임 구의원, 박필순·이귀순 시의원이 민형배 의원을 지지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홍보물이 게재된 웹사이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링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윤리 규범 제8조(공정한 직무수행)는 당 소속 공직자와 당직자는 줄 세우기, 사조직 가입 참여의 권유나 강요 등으로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더팩트>가 확보한 윤영일 광산구의원이 보낸 SNS 문자 메시지는 "받으신 분도 받지 못한 분도 계실텐데요, 예비후보자 홍보물은 전체 세대수의 10%만 보내드릴 수 있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보시고 혹시 받으신 분은 인증해 주면 고맙겠다"며 민형배 의원의 홍보물이 게재된 웹사이트 주소를 링크했다.
이 문자 메시지 중 특이 사항은 인증해 달라는 점이다. 이는 자신들이 얼마만큼 인증 사진을 받았는지 집계하는 것으로 전형적인 구태정치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김성진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 측 이근배 공명선거감시단 부단장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윤리 규범과 중앙당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SNS, 문자 등으로 현역의원에 대한 경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공정과 중립 원칙을 위반하는 일부 선출직 공직자를 중앙당 경선 선거 부정 신고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당 윤리위원회에 윤리 감찰과 진상규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예비후보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현역의원에 대한 선거운동은 당의 경선 중립 준수 지침 위반은 물론 정치 신인 등 도전자들에게 결코 공정하지 못한 행위"라며 "선거 과정 역시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위임을 명심하고, 선출직 공직자들부터 국민들이 공감하는 선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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