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 부채 증가에도 年 50억대 성과급 지급...3년 새 빚 8조↑
입력: 2024.02.22 09:56 / 수정: 2024.02.22 17:32
경기주택도시공사 전경./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전경./경기주택도시공사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의 부채가 지난 3년 새 8조 원가량이 급증, 1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GH는 부채가 폭등하는 가운데서도 매년 50억 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22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GH의 부채는 2021년 6조367억 원에서 2022년 9조9877억 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2월 13조9478억 원까지 증가했다.

3년 사이 무려 7조9111억 원 넘게 부채가 폭등한 것이다.

이 기간 금융부채는 2021년 1조1611억 원, 2022년 4조6914억 원, 지난해 12월 8조6801억 원으로 7조5190억 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부채는 막대한 이자 부담으로 이어져 부실 경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GH는 이미 부채비율이 273%까지 악화해 공사채 발행 등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GH는 지난해 5월 남양주 왕숙지구 등의 보상비를 조달하기 위해 총 1조8200여억 원의 공사채 발행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2610억여 원은 승인받지 못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의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이름을 올린 때문이다. 행안부는 2022년부터 지방공기업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채비율 200%, 부채규모 1000억 원 이상인 지방공기업을 중점 관리 중이다.

이처럼 빚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상황이지만, GH는 해마다 50억 원대 성과급 잔치를 이어오고 있다.

GH는 2022년 1급 처장급 10명에게 1억4880여만 원, 2급 부장급 35명에게 4억5600여만 원 등 모두 53억여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 전년도인 2021년에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은 62억여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GH는 부채가 증가한데 대해 남양주왕숙, 고양 창릉, 광명시흥, 의왕·군포·안산 등 3기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 등을 위해 용지 보상비를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이 끝나면 개발이익과 함께 회수될 자금이어서 투자를 위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얘기다.

G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조만간 300%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몇 년 지나면 또다시 회수가 되는 금액들"이라며 "경기도 출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재정 건전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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