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당심' 사수에 공 들이는 장예찬, 왜?
입력: 2024.02.20 18:40 / 수정: 2024.02.20 18:40

현역 의원 상대 본선 티켓 관건…당협 조직 '흡수'
대중적 인지도 높은 장예찬, 당심 사수 위해 사활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일부 선거구에서 현역과 원외 인사 간 경선 구도가 잡히고 있는데, 그 중 부산 수영구에서는 원내·원외 인사들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

당협 조직을 두고 샅바 싸움이 치열한 형국인데, '당심'을 누가 더 끌어안는지가 '본선 티켓' 확보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2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경우 부산에선 18개 선거구 중 7개 지역구에서 당내 경선이 진행된다.

당협위원장인 현역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의 당내 경쟁 속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역구가 있다.

그 중 현역이자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봉민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간 당내 경선이 확정된 수영구가 가장 '핫'한 지역구다.

재선에 도전하는 전 의원은 시의원 출신에 현역 의원으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오며 지역구 관리를 꾸준히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초선인데도 시당위원장을 맡아 시당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25일 부산을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 글로벌 허브 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하며 지방과 중앙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세 확장이 예사롭지 않다. 전현직 의원들이 캠프를 채우고 있다. 박철중 시의원(수영구 제1선거구)은 정책본부장, 손사라 구의원은 여성특보, 이윤형 구의원은 청년특보를 각각 맡았다. 유흥수·유재중 전직 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안대희 전 대법관, 박부근 전 박형준 국회의원 사무국장도 손을 맞잡았다.

이렇듯 수영구 당협 조직이 양분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당내 경선에선 당원들의 지지세를 누가 많이 얻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엇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여론조사(50%) 선거구 당원(50%) 비율로 진행되는 경선에서 당원 비율이 절반이나 차지하는데, 당원들과 소통이 긴밀한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들의 '비등한 경쟁' 조짐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두 후보를 두고 '경쟁 상황이 팽팽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는 장 전 최고위원의 경우 각종 시사 방송·라디오에서 야당을 견제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 올린 덕에 일반 여론 조사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당협 조직을 흡수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 의원과 장 전 최고위원 간 경쟁에는 권역별 하위 10∼30%에 해당하는 현역의 감점 여부와 정치 신인 가산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최근 7개 경선 지역구를 발표했다.

부산진구을에서는 이헌승(3선) 의원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동래구에서는 김희곤(초선) 의원과 권영문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수영구에서는 전봉민(초선) 의원과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금정구에서는 백종헌(초선) 의원과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 연제구에서는 이주환(초선)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 중·영도구에서는 조승환 해수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사하구을에서는 조경태(5선)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경쟁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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