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정지' 경고에도…수도권 전공의 병원 이탈 본격화
입력: 2024.02.20 17:15 / 수정: 2024.02.20 17:15

경기·인천 주요 병원 전공의 '줄사직'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수도권 지역 병원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수도권 지역 병원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수도권 지역 병원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에서 당직 근무와 응급환자 처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공백 사태가 길어질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과 환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2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 최대 규모 상급종합병원인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의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기준 아주대병원에서는 전공의 225명 가운데 160여명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선 220명 가운데 144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가톨릭성빈센트수원병원은 전공의 123명 가운데 100여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지역 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별로 보면 인하대병원이 128명으로 가장 많다. 가천대 길병원 66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65명,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40명도 각각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의료원에서도 10명가량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사직서가 수리된 경우는 없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을 불안하게 하는 집단사직과 휴진을 조속히 철회하고,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까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의사면허 정지를 비롯해 고발조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출근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출근해서 사실상 의료 행위를 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며 "최대한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이나 당직에서 전공의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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