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업·장비임대업 부진이 주원인
20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지역 신설법인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가 10년 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가 10년 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지역 신설법인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신설법인은 4495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779개로 최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3.7%나 감소한 수치며, 2014년 4608개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이 같은 감소세는 그동안 지역 신설법인 상승세를 견인했던 부동산과 장비임대업, 건설업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인 신설은 2020년 부동산시장 호황에 힘입어 급증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 여파로 창업이 급감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710개체와 1246개체로 지역 전체 신설법인의 25.2%, 21.6%를 차지했던 부동산임대업은 2023년 660개체로 반토막 나면서 비중도 14.7%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업종 전체로 보더라도 고물가·고금리 등 3고 현상의 장기화와 내수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창업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거의 모든 업종에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주력업종의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감소로 가장 낮은 감소 폭을 보였으며, 서비스업도 소비 활성화 정책 효과로 관광, 스포츠, 여가 관련 업종 창업이 늘며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낮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전체의 27.4%로 가장 많고, 이어 유통업(23.9%),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14.7%), 제조업(13.8%), 건설업(8.8%), 정보통신업(5.8%), 운수업(4.0%), 기타(1.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15.4%)에서 가장 많은 신설법인이 설립됐고, 강서구(11.6%), 부산진구(9.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집적된 지역으로서 산업간 연계와 비즈니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창업시장 활기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신설법인은 지역의 창업시장과 서민경제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지난해 성적이 10년 전보다 낮게 나온 것은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봐야 한다"며 "지역경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다양한 현안들이 지역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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