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비상의료 체제 돌입
서울 주요 5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예고한 집단 사직서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전용공간에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대구시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에 반발하는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들의 사직서 제출로 인한 의료 대란에 대비해 비상의료 체제에 돌입한다.
19일 대구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5개 병원 소속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까지 서울 주요 5개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을 통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직서 제출 후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계명대 동산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전공의들도 이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 사직서 제출을 목표로 했던 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들은 오전부터 서면이나 온라인 등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 병원 인턴 42명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칠곡경북대병원 전공의 일부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북의 경우 동국대 경주병원 전공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지역의 전공의 수는 850여 명에 이르며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순으로 많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와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공의들의 반발 역시 강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8개 구·군 보건소 평일 진료시간을 22시까지 연장(군위군은 24시간 운영)△공공의료기관(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 보훈병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평일 진료시간 연장 △전공의 공백 시 전문의 당직체계 운영 등 비상진료대책을 강화 △21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인력 확충으로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강화 △전공의 공백 우려 병원 환자 2차병원과 증상별 전문병원으로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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