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던져 수류탄 품고 희생' 故 김범수 대위 20주기 추모식 거행
입력: 2024.02.16 17:52 / 수정: 2024.02.16 17:52

육군 35보병사단, 김 대위 숭고한 희생정신 기려

육군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김범수관에서 진행된 고(故) 김범수 대위 추모식에서 중위(진) 김서희 등 6명이 김범수 대위 상을 수여받고 있다./ 제35보병사단
육군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김범수관에서 진행된 '고(故) 김범수 대위 추모식'에서 중위(진) 김서희 등 6명이 '김범수 대위 상'을 수여받고 있다./ 제35보병사단

[더팩트 | 임실=전광훈 기자] 육군 제35보병사단은 16일 신병교육대대 김범수관에서 ‘고(故) 김범수 대위 20주기 추모식’ 행사를 거행하고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행사에는 사단 및 예하부대 장병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부사관학교장, 임실호국원장, 전북 동·서부 보훈지청장, 전북지역 학군사관후보생 등 170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20주기 추모식은 묵념, '김범수 대위 상‘ 시상, 추모사, 헌화·분향,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6년부터 수여해 온 ‘김범수 대위 상’은 20주기를 맞아 기존 3명에서 확대해 김서희 중위(진) 등 6명이 수상했다.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한 김범수 대위(당시 25세)는 2004년 2월 18일 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한 신병이 수류탄을 전방에 던지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리자 자기 온몸으로 수류탄을 끌어안고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250여 명의 훈련병과 교관, 조교 등이 있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지만 김 대위의 희생으로 모두 무사했다.

이에 35사단은 김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교육대대 강당의 건물명을 '김범수관'으로 짓고, 매년 2월 18일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2018년에는 김범수관 앞에 고인의 흉상을 세워 군인 정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사단 본청 내 기밀실 이름을 '김범수실'로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신병교육대대 2중대 소대장으로서 김 대위와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류광호 주임원사는 "부하와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몸을 내던지신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면서 "고인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예 용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혁재 35사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그의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는 사단 전 장병들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면서 "사단은 고인이 남긴 참군인의 뜻을 기리며 앞으로도 그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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