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우선추천 지역들, 차출 빼면 경선으로 가닥 잡히나
입력: 2024.02.16 16:45 / 수정: 2024.02.16 17:00

당내 여권 후보들 간 공천 파열음 감안 등 경선 전망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50여 일 남은 총선에서 부산에서 여권 내 우선추천이 가능한 지역구만 무려 6개 지역구다. 부산 지역엔 18개 지역구가 있는데, 3개 중 1개 지역구에선 우선추천이나 경선이 가능하다. 지역구별 여권 당내 경쟁이 치열한데 본선 진출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천 파열음을 줄이기 위해 전반적 추세는 경선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을 띤다.

1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중·영도(황보승희 의원 탈당), 사상구(장제원 의원 불출마), 부산진갑(서병수 의원 타 지역구 차출), 해운대갑(하태경 의원 불출마), 북강서갑(사고 당협), 남구을(이언주 전 당협위원장 탈당) 등 6개 지역구는 우선추천 지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중·영도엔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김무성(6선) 전 의원이 당에 공천 신청을 철회하며 일부 후보들 간 교통 정리가 돼 가는 분위기다.

여권에선 조승환(58) 해수부 전 장관, 박성근(56)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최영훈(65) 이민청 부산광역시 범시민유치본부 공동대표, 이재균(69) 전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나섰다. 이들 중 조 전 장관이 해수부 출신을 강조하며 해양을 끼고 있는 이 지역구의 특성을 잘 살린 공략으로 지역민들의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야권에선 박영미(62) 지역위원장, 김비오(55) 전 지역위원장, 김의성(43)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설 케이(K)-컬쳐글로벌 연구소 연구교수 등이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김 전 지역위원장은 특유의 스킨십으로 지역민들을 만나가며 가파르게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중·영도는 여야 모두 경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상구는 국민의힘 장 의원의 최측근 인사인 김대식 경남정보대학교 전 총장과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간 당내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우선추천이 가능한 지역이긴 하나 본선 때 경선 후유증도 고려하면 경선 방식의 공천 과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경선으로 흘러가면 장 의원의 지지세를 등에 업은 김 전 총장과 구청장 이력으로 지역내 인지도가 높은 송 전 구청장 간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배재정(56)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신상해(67) 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부민(48) 전 시의원, 서태경(39)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등 인사들이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진갑에선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당의 요청을 받고 북강서갑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박성훈(53) 전 해양수산부 차관, 정성국(53)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승주(51) 전 부산진구약사회 회장, 이수원(60) 전 당협위원장, 원영섭(46)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 박석동(74) 전 시의원, 오승철(66) 전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 인사들이 출사표를 냈다.

중앙 부처 출신 박 전 해수부 차관과 영입인재 1호인 정 전 한국교총 회장 간 당내 경쟁이 치열한 형국이다. 당초 해운대갑에서 부산진구갑으로 출마 의사를 바꾸 전력 탓에 이들을 바라보는 민심은 싸늘하다. 실제 정 전 한국교총 회장은 지역 내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이 본선 진출 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 사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김 전 부산진구약사회장이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전략 공천도 가능한데,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당에선 경선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릴 것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서은숙 최고위원이 여권 내 인사들 중 한 명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해운대갑에선 국민의힘 주진우(48) 전 법률비서관과 전성하(43)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지형(50) 변호사, 박원석(48) 전 코레일유통 이사 등으로 후보군 윤곽이 잡혔다.

이들 중 친윤 최측근 인사인 주 전 비서관이 뒤늦게 출사표를 내고 부상하는 가운데 전 전 투자유치협력관, 박 변호사, 박 전 코레일유통 이사가 꾸준히 지역구를 누벼오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역구엔 '친윤' 주 전 비서관과 '토박이' 박 변호사로 민심으로 양분되는 분위기 속에 '친윤'과 '토박이' 이미지를 함께 가진 전 전 투자협력관도 양쪽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외연 확장이 가능한 인물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당에선 친윤 인사이자 검찰 출신인 주 전 비서관에 전략 공천을 내리면 후보들 간 공천 후유증이 발생할 공산이 큰 탓에 경선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들 중 지역구 내 20·30대 중도층 표심을 누가 더 많이 안을 수 있는지 여부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의 자격 조건으로 떠오른다.

민주당에선 홍순헌(61) 전 해운대구 구청장이 여권 인사들의 대항마로 나선다.

북강서갑에선 국민의힘 5선의 서병수 의원이 당의 요청을 받아 차출됐다. 손상용(59) 전 시의원, 김재현(54)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이혜영(50) 변호사, 안채영(39) 노숙자봉사단 대표 등 인사들이 출사표를 냈다. 다만 이 지역구는 서 의원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선 전재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남구을에선 국민의힘 이언주 전 당협위원장이 탈당했다. 윤대혁(68) 전 국민생각 부산시당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과 경쟁을 위한 후보군 부재로 그나마 남구와 인연이 있는 해운대갑 출마자 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전성하 전 투자유치협력관이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선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이 남다른 박재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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