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을 김성진·최치현 "차라리 단수 공천해라"
동남을 김성환, 공천심사 결과 반발 재심 신청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와 선호도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예비후보가 탈락하고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하위권 예비후보가 경선 명단에 오르자 ‘시스템 공천’을 약속한 민주당을 비판하는 컷오프(경선 배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최치현 |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와 선호도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예비후보가 탈락하고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하위권 예비후보가 경선 명단에 오르자 '시스템 공천'을 약속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경선 배제(컷오프) 예비후보들의 목소리 커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임혁백)는 15일 24개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 동남을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이병훈 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광산을은 민형배 현 의원과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경선에 올랐다.
동남을은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며 유력 후보로 점쳐졌지만 정체성 문제로 컷오프 대상이라는 뒷말이 결과로 이어졌다.
광산을의 경우 제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는 민형배 현 의원이 "상대 후보(박시종) 측이 신천지 종교와 연관된 비방을 일삼아 억울하게 패했다"고 이의를 신청해 재경선이 실시됐고, 1차 경선에서 패한 민 의원이 2차 경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시 지역에서는 재경선이 실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으며 민 의원을 '멀리건' 받은 아마추어 의원으로 평가했다. 멀리건은 샷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동반자가 벌타 없이 다시 샷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골프 용어이며 아마추어 골프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반면, 북구을의 경우 전진숙 후보는 이형석 현 의원이 신천지 프레임을 씌워 경선에서 패배하자 이의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동남갑 최영호 후보도 남구의회 A 의원이 중국인 명의 대포폰을 이용해 신천지 교인이라는 문자를 대량 발송해 경선에서 패배했고 이의신청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처럼 민주당의 원칙없는 기준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제22대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 공천 배제(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은 "'친명계를 넘어 찐명계'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하위권 후보들을 명단에 올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진 예비후보와 최치현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공천 심사 결과를 비판했다.
김성진 후보는 민형배 예비후보를 향해 "지난번 21대 선거에서 경선에서 패배했는데 꼼수로 뒤집어 당선됐고, 이번 22대 경선 과정에서도 꼼수를 동원해 쉬운 경쟁 상대를 골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민 의원의 공천 심사에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최치현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적 가치와 광주정신이 온통 무너져 내린 공천 심사 발표였다.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후보를 현역 의원과 맞세운다는 것은 단수공천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민 의원이 장난친 것이다"며 "이런 비민주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심사 발표를 당원과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김성환 전 동구청장도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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