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정원보다 200명 이상 '부족'
의정부·파주 등 북부권은 특히 심각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가 운영 중인 공공의료원의 인력이 200명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료원 자체 진단에서도 170명 이상을 서둘러 충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가 동북부권역에 공공병원을 추가 설립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의료인력 수급이 공공의료 분야의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도가 운영 중인 6개 공공의료원의 정원은 2120명이나 지난해 9월 현재 근무 중인 인원은 1902명으로 213명 적다.
결원 인원을 병원별 보면 △안성 –58명 △의정부 –49명 △파주 –47명 △수원 –28명 △이천 –16명 △포천 –15명 등의 순이다.
의정부와 파주 등 북부지역 의료원의 인력난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셈이다.
인력이 가장 부족한 직종은 간호직으로 정원(863명)보다 무려 130명이나 적었다.
반면 의사는 안성병원만 7명 부족할 뿐, 나머지 5곳은 모두 정원을 초과해 대조를 보였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환자와 접촉이 많았던 간호인력 상당수가 그만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의료원이 자체 분석한 적정인력 진단에서도 공공의료원 6곳에 최소 179명을 충원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직종별로는 △의사 85명 △간호사 26명 △간호조무사 19명 △병동보조 31명 △행정직 3명 △기술기능직 2명 등이다.
병원별로는 △안성병원 41명 △이천병원 40명 △수원병원 34명 △파주병원 21명 △의정부병원 18명 △포천병원 16명 등을 추가 채용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의료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등으로 산하 공공병원의 인력 수급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수술실에서 병원관계자들이 CCTV를 점검하고 있다./뉴시스 |
하지만 공공병원들이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경기도와 협의 등이 수월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도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병원별로 매년 100억~25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력 충원에다 민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까지 개선하려면 적자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사 등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공공병원들이 도와 미리 협의한 보수보다 올려 공고를 냈다가 지난해 도의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경영난 속에서 의료공백을 시급히 해결하려다 징계위기에 내몰렸던 셈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고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 공공병원의 인력 충원을 조절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규 설립할 공공의료원의 인력 수급과 관련해서는 "필수 의료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고민은 했었다"며 "의료원 설립까지 아직 기간이 있고, 정부도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어 개원 시점에서는 다소 해소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동연 도지사는 지난 5일 동북부권에 1600억 여원을 들여 공공병원 1곳을 추가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5~7월쯤 의정부, 동두천, 양주, 연천,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해 2030년쯤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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