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명의 도용 후 나주·화순 특정 후보 비방글 게재 논란
입력: 2024.02.14 14:16 / 수정: 2024.02.14 14:29

누군가 기사 형태 갖춘 허위 게시물 올려..‘정치 거간꾼’ 비난
A기자 ”명의도용은 범죄 행위... 경찰에 고소장 접수“


지난 13일 나주 화순 지역구에서 누군가 <더팩트> 기자의 명의를 도용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글 내용./빛가람혁신도시 발전협의회 밴드 캡쳐.
지난 13일 나주 화순 지역구에서 누군가 <더팩트> 기자의 명의를 도용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글 내용./빛가람혁신도시 발전협의회 밴드 캡쳐.

[더팩트 l 광주=김남호 기자] 오는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 명단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나주·화순 지역구에서 누군가 기자의 명의를 도용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글을 특정 지역의 ‘밴드’(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오전 10시 48분쯤 나주지역 유권자들로 구성된 ‘빛가람혁신도시 발전협의회’라는 밴드 등에 누군가 <더팩트> 소속 A기자의 명의를 도용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게재했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특정 후보의 얼굴이 실린 사진과 함께 ‘명품 화순, 명품 살 돈 만들어야지’와 ‘깨끗한 군수, 돈 받고 안걸리면 돼’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또 ‘적폐청산 비리척결 화순군수 각성하라’는 내용이 담긴 비영리 민간단체의 집회 직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실려 있다.

특정 후보는 화순군수를 지낸 인물로, 이번 4·10 총선 민주당 나주·화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이다. 이날 현재 나주·화순 예비후보는 모두 7명이며, 당별로는 △민주당 4명 △국민의힘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문제는 누군가 언론사 기자 명의를 사칭 또는 도용해 기사 형태를 갖춘 허위의 게시물을 무단으로 게재한 뒤 해당 선거구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빛나는 나주 만들기’와 ‘나주시민 소통 사랑방’ 이라는 명의의 ‘밴드’에 해당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면서 지역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등 지역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모 후보 지지율이 많이 올라가는 가 봅니다. <더팩트> 기자님이 직접 선거운동도 하네요’와 ‘화순에서 나주 출신이 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선거운동하고 다니던 데, ×판이네’라는 등 비난 글이 게재되고 있다.

A기자는 전날 해당 밴드 게시판에 ‘현재 누군가 제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하여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뒤 유포했는데, 해당 행위자에 대해선 추후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제 명의를 도용해 게시글을 올리신 분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 글을 삭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극성 지지자들의 SNS 활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에 지역주민의 분열만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기자는 "명의 도용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13일 명의도용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forthetr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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