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학교 농구부 코치 잇따른 비행 사실로 드러나
입력: 2024.02.13 10:00 / 수정: 2024.02.13 10:00

학부모에게 회식 비용 떠넘기고 학생들에게 욕설·막말
시교육청 조사서 확인…학교장 사전 지도만 대응 '안일'


광주지역 한 중학교 농구부 코치 A 씨가 부인이 운영하는 고급 음식점에서 학부모들과 잦은 회식을 갖고 비용을 지불하게 한 의혹과 수년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욕설과 막말 등 정서적 학대 가능성이 광주시교육청의 사실확인에서 드러나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광주시교육청
광주지역 한 중학교 농구부 코치 A 씨가 부인이 운영하는 고급 음식점에서 학부모들과 잦은 회식을 갖고 비용을 지불하게 한 의혹과 수년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욕설과 막말 등 정서적 학대 가능성이 광주시교육청의 사실확인에서 드러나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광주시교육청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지역 한 중학교 농구부 코치 A 씨가 부인이 운영하는 고급 음식점에서 학부모들과 잦은 회식을 갖고 비용을 지불하게 한 의혹과 수년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욕설과 막말 등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광주시교육청의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교육청은 의혹이 제기된 광주 북구 소재 모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학교장이 A 코치에게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식당을 이용하지 말 것을 사전에 지도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시교육청은 지난달 9일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교장이 "작년에 협회장대회에서 3위를 할 정도로 성과가 좋았고 선수들의 가능성이 보여 코치가 좀 더 욕심을 내다보니까 언행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학부모님들에게) 이런 것으로 인해 코치를 상대로 아동 학대로 신고하면 정리하겠다"고 발언한 사실도 확인했다.

<더팩트>가 앞서 보도(2월 9일자, 광주 중학교 농구부 코치, 부인 운영 식당서 학부모와 잦은 회식 '물의')한 자기 부인이 운영하는 고급 음식점(광주 동구 무등로)에서 지난해 10회에 걸쳐 학부모들과 회식을 갖고 비용을 지불하게 한 의혹과 학생 선수들이 훈련 중일 때와 대회 경기가 진행 중일 때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설을 하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지속해 왔다는 학부모의 주장(2월 12일자, 광주 중학교 농구부 코치, 상습적인 욕설·막말…"정서학대 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학교장은 교육청의 사실 확인에서 "A 코치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잦은 회식을 하게 된 이유로 학교의 정식 코트 길이가 약 5m 짧아서 계림동 소재 광주고등학교에서 자주 훈련을 하는데 주변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장은 A 코치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막말 등 정서적 학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3학년 학부모들이 교장과 코치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사실과 4년 동안 열의를 가지고 (학생들) 지도를 열심히 하면서 성과가 좀 많이 좋았고, 선수들의 가능성이 보인 점, 처음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학부모들이 '아동학대로 신고할 것까진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사실도 시교육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의 이런 태도는 A 코치에게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성과가 있는 만큼 징계처분은 면하게 해줘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농구부 학생의 한 학부모는 "협회장배 농구대회 3위라고 했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며 "그 협회장배는 일반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조그마한 대회이고 단 한 차례뿐이었다. 학생들의 성과가 좋다고 해서 A 코치의 비행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학부모는 이어 "학교장은 최근 2년간 A 코치의 비행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며 "학생들에게 욕설과 막말 등 정서적 학대 가능성에 대해 학교장의 방임 혐의가 있는지 검토해 추후 법적 조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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