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격전지] ⑤부산진을, 초선의 무덤 징크스 깬 이헌승 4선 도전 이루나?
입력: 2024.02.12 08:30 / 수정: 2024.02.12 08:30

국민의힘 후보 난립…민주당 여성 정치인 전진 배치 '승부수'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58일을 앞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격전지로 떠오르는 지역구의 판세를 살펴본다.

부산진구을에서 여야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당협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권 인사와 여성 정치인으로 배치된 야권 후보들 간 전면 승부가 예상된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진구을에선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헌승(60) 의원은 4선에 도전한다.

부산에는 18개 지역구가 있는데 그 중 '초선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이헌승 의원은 조직 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3선을 지내는 동안 지방선거 등 여러 선거 과정에서 공천 불협화음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당협 리더십이 뛰어나다. 이와 함께 입법 활동 등도 활발하다는 평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이 지역구의 경우 큰 변수가 없으면 당내 경선을 진행해 본선 진출자를 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헌승 의원을 상대로 4명의 당내 경쟁자가 붙었다.

황규필(56) 전 중앙당 조직국장는 당직 경험이 많고 부산진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이력이 있으나, 구청장 및 국회의원 선거에 여러 차례 나오며 고배를 마신 전력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경쟁력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유진(51) 전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장남으로 후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 과거 당내 광역의원 경선에서 패한 전력은 이번 총선 도전에서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종혁(67) 전 의원은 제18대 국회 당시 현역으로 당선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중영도, 서동구에 이어 부산진을로 지역구를 바꾸는 과정이 소문 나면서 민심을 쉽게 얻기 힘들다는 말이 지역 정가에서 새어나온다. 이런 가운데 제18대 총선 당선 이후 12년 만에 부산진을에 출마하는 데 대해 지역민들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정연욱(58) 전 기자도 출사표를 던졌다. 언론 경험을 토대로 한 정무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현 당협위원장과 비교해 지역 기반이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총선 과정에서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론이 거센 가운데 최근 동일 지역 3선 의원에 대한 감점 규정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헌승 의원과 여타 후보들의 경쟁에서 이 의원의 우위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예비후보들 중 정연욱 전 기자와 황규필 전 조직국장만 가산점을 받는다. 그럼에도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탓에 경선 또는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이들 중 한 명은 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이현 전 시의원과 대결을 한다. 이 전 시의원은 여성 정치인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부산진을과 맞닿아 있는 부산진갑의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과 원팀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산진구갑을의 야권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부산진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난립으로 경선 후유증도 예상되는데, 3선 중진 의원에 비해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이런 상황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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