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격전지] ④서동구, 국민의힘 후보 난립 속 민심 파고드는 민주당 선전할까?
입력: 2024.02.10 13:53 / 수정: 2024.02.10 13:53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60일을 앞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격전지로 떠오르는 지역구의 판세를 살펴본다.

부산 서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약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더팩트> 취재결과, 서동구에선 여권 후보군들이 난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의원을 상대로 7명이 출사표를 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최형욱 전 구청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여권 후보군들이 난립하는 건 현역인 안병길 의원의 구설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내 경선 구도가 복잡한데 현 당협위원장인 안병길 의원과 후보들 간 경쟁, 또는 안병길 의원의 컷오프 시 나머지 후보들 간 경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현역 의원의 감점 또는 경쟁 후보들의 가점을 고려하더라도 당협의 조직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후자의 경우는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떠오른다. 그는 지역 연고는 없으나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향수를 앞세워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센 이 지역구의 고령층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곽규택 변호사는 여러 차례 선거 경험으로 '동정 여론'이 형성돼 있는 등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과거 중영도에서 지역구를 옮기고 선거 때마다 나와 지역구 활동을 하는 그의 행보를 두고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이밖에 정오규 전 부산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 이영풍 전 KBS 기자,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 성수용 부산일자리창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전 새누리당 해양정책위원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

이처럼 여권 내 후보군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며 지역에선 민신이반 조짐도 감지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한 후보들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 정당이 권력을 쭉 잡아 온 서동구의 현 주소는 '도시 소멸'이다. 야권에서 이 틈을 파고 들고 있다.

민주당에선 최형욱 전 구청장이 당내 경선에서 본선 티켓을 따고 여권 후보 중 한 명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보수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동구에서도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직전 구청장 역임 당시 고령층의 민원을 남다른 행정력으로 풀어내고 제도화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역 밀착형 스킨십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주민들 사이에서 '행정통'으로 불리고 있으며, 여야를 아우르는 정무적 감각을 기반으로 외연 확장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형욱 전 구청장은 "34년 동안 보수정당이 서동구를 독식한 결과는 인구소멸 도시로 전락"이라면서 "새로운 인물, 그리고 실력 있는 인물, 지역 현안에 정통한 인물이 나와 서동구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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