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 평화의 소녀상에 붉은색 글씨로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가 씌워진 채 발견됐다./수원 평화나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 올림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철거’라는 붉은 문구가 적힌 마스크가 씌워져 있던 것을 여성 인권단체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9일 수원 평화나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마스크에는 ‘철거’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수요문화제를 위해 소녀상을 찾은 활동가들은 마스크를 벗긴 뒤 경찰에 알렸다.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2014년 5월 세워졌다.
평화나비는 2017년 5월3일부터 매월 첫 수요일 이곳에서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 수요문화제’를 열고 있다.
수원나비는 14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3년여 간 갖은 고초를 당한 안점순 할머니와 여성 활동가들이 함께 활동하던 단체다.
안점순 할머니는 2018년 3월30일 90세를 일기로 고단한 삶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는 "소녀상에 직접적인 훼손을 가한 건 아니었다"며 "한 극우단체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6일 해당 단체가 이곳 소녀상 앞에서 철거 집회 신고를 해놓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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