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늘봄학교' 확대 우려..."시설 포화·교사 업무 증가 대책 없어"
입력: 2024.02.06 17:54 / 수정: 2024.02.06 17:54

전교조 경기지부 성명

경기도교육청 신청사./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신청사./경기도교육청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늘봄학교 확대를 두고 경기지역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 증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늘봄학교는 저출산 대응과 사교육비 경감 등을 위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초등학교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6일 늘봄학교 확대와 관련한 성명을 내 "교육부의 주먹구구식 정책을 (도교육청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부하 뇌동한 결과가 고스란히 현장의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과대 과밀학교에 모든 돌봄시설을 욱여넣어 국가책임인 돌봄을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며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을 양산, 교사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학교 방과후업무담당자에게 업무가 강제로 분장되고, 교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또 "농어촌과 소규모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 채용에 난항을 겪다 그 자격과 연령 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반드시 탈이 날 늘봄정책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사에게 늘봄업무 전가 금지 안내 및 행정지도 △정규 행정인력 채용과 지원 △지자체 연계한 늘봄 확대 △학교 구성원의 협의에 의한 학교별 늘봄 추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은 말로만 교권보호를 외치지 말고 교사의 교육할 권리가 보장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며 "교권이 보호되는 그 날까지 학교 현장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초등학생은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시범 실시한 늘봄학교를 2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교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에서는 1학기부터 전체 초교(1330곳)의 70%가 넘는 975곳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할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들에 기간제 교사 1명씩을 배치하고 늘봄지원실 인력 구성,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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