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통행법' 정확히 알고 있는 수도권 시민은 0.25%
입력: 2024.02.06 10:27 / 수정: 2024.02.06 10:27

경기연구원, 수도권 운전자 대상 조사 결과 발표
스마트 횡단보도보다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 제안


운전자와 보행자의 우회전 통행방법 인식 조사결과./경기연구원
운전자와 보행자의 우회전 통행방법 인식 조사결과./경기연구원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우회전 통행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수도권 시민이 0.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절반은 우회전 통행 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1일 수도권 운전자 400명, 보행자 200명 등 모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원은 조사에 참여한 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경찰청 홍보물을 기준으로 법적으로 올바른 우회전 통행 방법을 테스트한 결과, 우회전 방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운전자는 1명(0.25명)에 불과했다고 6일 밝혔다.

운전자들은 우회전 단속 도입 과정의 문제로 '잦은 법령 개정에 따른 혼란'(35.8%), '불필요한 교통체증 유발'(21.3%)을 꼽았다. 개선을 위해서는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37.0%), 홍보 및 교육 강화(25.5%), 대형 차량 사각지대 방지 장치 부착(15.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 75.3%는 우회전 일시정지 중 뒤 차량에 보복성(경적이나 헤드라이트 위협) 행동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운전자 78.3%는 일시정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앞 차량의 일시정지로 답답함을, 운전자의 65.3%는 우회전 중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로 인해 당황한 경험이 있었다.

우회전 통행 변경으로 전체 운전자 중 58.8%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출퇴근 운전자 중 스트레스를 받는 비중은 67.0%로 높아졌다.

운전자 67.5%는 법적으로 일시 정지해야 하나, 보행자가 없어 일시정지를 위반하고 우회전한 경험이 있었다.

운전자들이 우회전 일시정지를 지키지 않는 사유로는 ‘빨리 가고 싶어서’(30.6%)란 응답보다 ‘정확한 통행 방법을 몰라서’(32.4%)가 많았다.

변경된 우회전 통행 방법에 대해서는 운전자 중 40.3%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6.8%)보다 6배가량 높은 것이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고비용의 스마트 횡단보도보다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빠른 속도의 우회전 차량으로 보행자를 위협하는 교통섬 삭제와 교차로 회전반경 축소, 가각부 횡단보도 이설 등 교차로 기하구조 개선도 제시했다.

또 보행 횡단 중 교통사고 사망 비율이 승용차 대비 2.2배 높은 대형 차량에 대해서는 사각지대 방지 장치 의무화를 제안했다.

횡단보도에 어린이 대기 공간인 ‘(가칭)세이티브 아일랜드’를 설치하고 운전석을 현행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 사회는 누구도 잘 알지 못하는 일시정지에 집착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암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안전한 우회전을 하도록 신호와 교차로 기하구조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정지가 아닌 운전자 스스로 우회전 시 무조건 서행하는 교통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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