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이석형 vs 이개호 '리턴매치'…이재명 vs 이낙연 대리전?
입력: 2024.02.04 16:48 / 수정: 2024.02.04 16:48

선거구 질긴 악연 '정치적 승패' 최종전 될지 관심사
친이계 vs 비이계 경쟁구도 형성한 지역민 선택 주목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석형 전 군수 대 이개호 의원,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의 이재명 대 이낙연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석형(왼쪽) 예비후보와 이개호 예비후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석형 전 군수 대 이개호 의원,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의 이재명 대 이낙연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석형(왼쪽) 예비후보와 이개호 예비후보.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석형 전 군수 대 이개호 의원,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의 이재명 대 이낙연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4년 7·30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맞붙었다.

4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 신당을 창당하고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린 이낙연 공동대표의 정치적 자산인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를 물려받은 이개호 예비후보와 역사문화·관광·산업 등 삼무(三無) 땅 전남 함평군을 ‘나비축제’ 하나로 전 세계에 '청정도시 함평군'을 알리며 인지도가 높았던 이석형 예비후보의 경선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이었던 이 전 군수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해 주승용, 이낙연 의원과 경선을 치러 패배한 뒤였다. 지방선거에서 이낙연 의원이 전남도지사로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 보궐선거 경선에 이낙연 지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개호 예비후보의 승리는 일찌감치 점쳐졌고, 결과는 예상된 바와 같이 이개호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승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석형 전 군수는 경선 패배 이후 산림조합원들의 중앙회장 선거 출마 제의를 받았고 그해 11월 제19대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에 당선, 20대 회장까지 역임했다. 이 전 군수의 산림조합중앙회장 취임은 훗날 제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선 승리에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이개호 의원과 이석형 예비후보의 리턴매치가 예상됐으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이개호 의원의 3선이 필요하다는 이석형 예비후보의 통 큰 결단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 전 군수는 광주 광산구 발전을 위한 지역민의 지지세가 이어지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산갑 예비후보로 출마해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승리를 만끽할 여유조차 없이 3일 뒤 '돈 살포' 가짜뉴스와 이어진 검찰의 수사가 이어졌고 민주당은 재경선 없이 이용빈 예비후보에게 공천장을 주는 것으로 일단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전 군수는 마지막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고향인 선거구로 돌아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개호 의원과의 리턴매치를 예고했다.

특히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는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전초전 성격으로 지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제20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석형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여민동행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지역구인 광주·전남을 비롯한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넓혔던 전국의 조합장 및 조합원들과 경주 이씨 종친회를 앞세워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를 끌어올렸다.

반면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의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자신의 지역구와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이낙연 후보를 도왔으나 광주·전남에서 조차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보다 한참 뒤처진 결과를 맞닥뜨려야 했다.

이개호 의원과 이낙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지역민들은 이낙연 후보가 14년, 이개호 의원이 10년 등 총 24년간 이들이 3~4선 중진 국회의원과 총리, 장관까지 입신양명토록 조력했으나 현재 인기도는 시들하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자산을 물려 준 이낙연 공동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설했지만 이개호 의원이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이낙연·이개호 공동연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정치적 인연으로 지역민들은 이번 경선이 예비후보자 간 경선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의 리턴매치로 여기고 누가 승리할 것인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12년 전인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선에서 담양군이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2인 경쟁 구도에서 이낙연 후보가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했던 이력도 있어 '총 24년의 권력 재편이냐? 새로운 인물의 탄생이냐?'는 지역민의 뒷담화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는 이개호 국회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김영미 동신대학교 교수, 박노원 전 장성부군수가 민주당 자격검증과 심사를 거친 후 경선 대상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forthetru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