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조감도. / 대구시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권영진 전 대구시장(대구 달서구병 국회의원 예비후보)과 김용판 국민의힘(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지연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신청사 대전'에 뛰어들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권영진 예비후보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부시장은 입장문에서 "권영진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신청사 건립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며 "대구시의 행정을 왜곡하고 폄훼하고 또 기자회견을 통해 신청사 건립 기금의 운영 실태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대구시민을 기만하고 시 행정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정 부시장은 또 "신청사 건립 기금 1850억 원 중 코로나19 재난극복 기금 600억 원을 비롯해 일반회계 전환 등으로 기금의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으로 1368억 원을 전용해 기금이 사실상 고갈된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유휴 재산을 매각해 건립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권영진 예비후보는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다시 허위 주장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권영진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기금 유용으로 예산이 없어 신청사 못 짓는다는 김용판 의원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신청사 건립 기금 중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700억 원이고 이후 100억 원을 상환해서 실제 재난지원금으로 쓰인 금액은 600억 원이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용판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권영진 전 시장과 각을 세웠다.

권 전 시장이 신청사 건립 기금 1368억 원을 유용하면서 신청사 건립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참 염치없는 전임 대구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김 의원이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신청사 건립 문제로 권 전 시장을 저격하자 권 전 시장이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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