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3세 화가 문 빅토르,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환
입력: 2024.02.02 13:35 / 수정: 2024.02.02 13:35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 활동과 미술교육에 전념

고려인 3세 화가 문 빅토르 화백이 지난달 31일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환했다. 문 화백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문 화백과 그의 대표작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더팩트DB
고려인 3세 화가 문 빅토르 화백이 지난달 31일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환했다. 문 화백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문 화백과 그의 대표작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더팩트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고려인 미술 거장 문 빅토르(72) 화백이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환했다.

문 화백은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향후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문 화백은 지난 2022년 신병 치료 차 광주를 방문한 후 고려인마을 정착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2차례 광주를 오가며 고려인마을과 미술관 건립, 정착할 집 등에 대해 꾸준히 소통했다.

고려인마을은 문 화백의 영구 정착과 미술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6월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액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고려인마을지원센터 2층에 작은 전시실과 화실, 주거공간이 마련됐다.

고려인마을은 이에 그치지 않고 문 화백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화구를 구입해 지원할 계획이다.

문 화백은 "비록 초라한 미술관이라도 광주에 정착해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고려인 선조들의 강인한 민족정신과 불굴의 개척정신을 이어 가도록 그동안 체득한 화법을 후손들에게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문 화백은 고려인 3세로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작품 활동을 하고 국립고려극장 주임미술가, 카자흐스탄 풍자 잡지 '아라쉬멜' 주임미술가로 활동했다.

1985년부터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라트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2017년 카자흐스탄 국립미술관 초대전을 가졌다. 2017년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아픈 기억 꿈꾸는 희망'이란 이름으로 초대전을 가졌다.

대표작은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와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인물화 '홍범도장군' 등이 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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