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가치에 가장 가까워' 발언 언급
"민주당, 친기업 진보주의로 과감한 혁신 필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가장 '민주당 스러운 정치인'이라며 당의 혁신을 위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동연 지사는 31일 한 언론사가 공개한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와의 인터뷰에서 ‘동질적 인물이 모인 민주당에서 매우 이질적 존재’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전혀 이질적인 사람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2022년 6월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그 때) 문 전 대통령이 가장 민주당 가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셨다"고 당시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아주대 총장 시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 당은 내 가치와 안 맞는다’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어려운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이제는)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진보의 가치가 뭔지 정확히 알고 그걸 실천에 옮길 능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많은 민주당 사람들이 성장과 분배가 양립하기 어렵다 오해하고 있다"면서 "경제·사회 여건에 맞춰 이 둘을 예술적으로 조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게 실력"이라고 단언했다. 자신 역시 '노력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지사는 '새로운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으로 '친기업 진보주의'를 거론했다.
그는 "시장을 존중하면서 시장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결하는 정당", "시장과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새로운 방향을 정립해서 국가와 시장·기업이 함께 가는 새 좌표를 제시하는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경제에 있어 더 유능하다,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 기업 친화적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시장을 무시하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처럼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서서 상대편 실수만 기다리는 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며 "정책과 혁신으로 경쟁하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서, 자기 밥그릇이 아니라 국민 밥그릇 챙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정치에 뛰어든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역설적으로 정치판을 깨기 위해 정치를 했다"며 "제 식으로 정치하고 싶다. 구(舊) 정치의 행태를 따라 할 바엔 차라리 정치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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