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최중증발달장애인 80%, 타인 돌봄 필요…보호자 40% '심한 우울감'
입력: 2024.01.30 10:13 / 수정: 2024.01.30 10:13
경기지역 최중증 발달장애인 설문조사 그래픽./경기도
경기지역 최중증 발달장애인 설문조사 그래픽./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지역 최중증 발달장애인 10명 중 8명은 타인의 돌봄이 필요하고, 보호자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봄 실태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중증 발달장애인 55.2%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25.9%는 이마저도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스로 가능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18.9%에 그쳤다.

또 83.2%는 ‘일부’(25.3%) 또는 ‘대부분’(30.8%), ‘전적’(27.1%)으로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년간 정신과 치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9%, 이 중 49.0%만이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3.6%는 공적 돌봄서비스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시간대는 평일 오후(12~6시)가 66.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주말 및 공휴일 오후(12~6시)는 53.6%, 평일 저녁(6~10시) 44.2%, 평일 오전(6~12시) 43.5% 순이다.

73.9%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차별받는 이유는 발달장애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30.6%)라고 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41.0%는 정신적 건강, 특히 ‘심한 수준의 우울감’을 호소했다. 보통 수준의 우울감도 32.7%나 됐다.

또 보호자 25.9%는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심리·인간관계’가 전체 응답의 45.1%로 가장 높았다. 31명은 실제 자살 관련 시도를 했다.

학계 등에서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해 합의된 정의는 아직 없다.

이번 조사는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통칭한 발달장애인 가운데 자해·타해 등 도전적 행동으로 시설 이용을 거부하거나 신체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1500명을 대상으로 9~12월 진행됐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도내 최중증 발달장애인 일반적인 특성 및 보호자 특성 △장애 및 건강 상태 △돌봄 및 가족지원 현황 등을 직접 방문해 물었다.

도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최중증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서비스, 보호자의 심리적 소진 예방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 돌봄서비스, 부모휴식지원, 방학돌봄 서비스도 추진한다.

서봉자 경기도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보호자의 요구가 반영된 24시간 돌봄정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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