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로부터 공정한 경선 참여 기회 보장받지 못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경산역 앞에서 제22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경산 = 박성원 기자 |
[더팩트ㅣ경산=박성원 기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제22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29일 오전 11시 경산역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최 전 부총리는 "멈춰선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경산의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요청에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지난 2~3개월 동안 경산 15개 읍면동 구석구석을 누비며 인사를 드리고 땀과 열정을 쏟았던 경제 현장도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어 "경산의 지도가 달라지던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의 발전은 경산시민 모두가 합심해 이룩한 자랑스런 역사"라며 "(그런데)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9년째 공사 중에 있고, 지식산업지구 2단계는 마지막 관문에 막혀있는 가운데 와촌의 대규모 쇼핑몰 유치도 표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산이 예전의 활기를 잃어 버렸다며 걱정하셨다. 국회와 지자체, 산학연이 함께 발전을 이끌어 가던 그 시절의 활기가 지금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경산에 3조 사업을 추진하고 3만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고 ‘경산 경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 멈춰선 경산 발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해선 "국민의힘 공관위로부터 공정한 경선 참여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며 "정치 인생 모두를 걸고 오직 경산시민만 믿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29일 경산역 앞에서 열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총선 출마 선언에 지지자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경산 = 박성원 기자 |
최 전 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산 선거는 무소속 최경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야권 후보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에선 현재 민주당은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않았고 진보당만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윤두현 의원과 류인학 예비후보, 조지연 예비후보가 공천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지연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총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두현 의원의 턱밑까지 추격전을 펼쳤고, 우동기 지역발전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인 민주당에선 이화여대 출신의 김기현 씨가 거론되고 있고 진보당에선 남수정 경북도당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경산 지역은 지역 발전에 대한 ‘큰인물론’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최 전 총리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 희생자’라는 동정론이 일며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최근 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래도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우세할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최 전 부총리의 무소속 출마 이유가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