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 하자 및 예산 낭비 논란
청도군청 전경/청도군 |
[더팩트ㅣ청도=김채은 기자] 경북 청도군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공공조형물과 관련해 절차상 하자와 예산 낭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이 답변을 회피하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청도군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신화랑 풍류마을과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 테마파크 A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공공조형물로 설치하는 수의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2억9700만원이었다.
해당 조형물은 지난해 5월 12일에 열린 조형물심의위원회에서 가결된 지 한 달쯤 지난 6월 26일 신화랑풍류마을,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운동 테마파크 2곳에 20여점이 설치됐다. 통상적으로 심의위원회에 작가가 참석하지만 A작가는 참석하지 않은 채 서류로만 진행됐다.
또 작품 재료인 대리석의 특성상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20여점의 작품이 심의위원회 개최 한 달 만에 완성된 것에 대해 A작가가 가결을 예상하고 사전에 작품을 제작해 뒀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조형물 주변에는 작가의 이름과 작품의 취지를 설치하는 문구도 적혀 있지 않아 공공조형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마저 받았다.
앞서 A작가는 같은 해 4월 자신의 작품 9점을 청도군 레일바이크 테마파크 등에 기증한 바 있다. 당시 기증 여부를 결정하는 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조형물 설치가 이뤄졌지만 서류상에는 설치 날짜가 7월로 되어 있어 청도군은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A작가는 작품 설치비 명목으로 6000만 원을 받아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296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에서 이승민 의원이 "세수 낭비"라고 지적하자 당시 문화관광과장이었던 우수택 전 문화관광과장은 "서류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형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청도군은 여전히 대답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추성엽 청도군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내용을 잘 모르니까 정보공개를 요청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문화예술과 팀장과 문화관광과장에게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16억원을 들인 아치형 조형물/청도군 |
한편 청도군은 지난 2021년 16억을 들인 청도교 아치형 조형물로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에도 청도군은 입찰 및 계약 현황, 예산 집행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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