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일주서로 등 외곽도로 결빙…거북이 운행에 통제 미비
서귀포시-읍면 "도청 소관"…제주도 "읍면 자체 제설 합의 사항"
23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의 모습. 도로가 하얗게 결빙되고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경찰이 급히 통제에 나서고 있다. 외곽도로 결빙과 관련해 도청과 행정시간 업무분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늦장제설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서귀포=허성찬 기자 |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한라산에 60㎝ 등 제주 전역에 눈폭탄이 예고된 가운데, 제주도와 행정시간에 제설 작업을 놓고 책임 떠넘기기 모습을 연출해 운전자들만 분통이 터지고 있다.
23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부근.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가 하얗게 얼며 결빙된 상태였다.
트럭 한대가 넘어지며 편도 2차선을 막고 있었고 경찰이 서둘러 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제주경찰청 교통통제에 따르면 일주서로 부분은 통제나 월동장구 등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 이에 도로에서는 뒤늦게 부랴부랴 자동차에 월동장구를 꺼내 감거나 화순쪽으로 돌아서 가는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같은 결빙에도 제설작업은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현재 제주도내 제설장비를 보면 유니목 제설차량이 제주도청 24대, 서귀포시 4대를 보유중이다. 아울러 읍면동에는 자체제설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 없는 곳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제설과 관련해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우선 안덕면 관계자는 "도로 결빙 제설은 서귀포시 건설과 소관이다. 그쪽으로 문의하라"고 답했다. 반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일주서로도 동지역에 해당하는 부분만 저희가 제설하는 부분이며, 읍면지역에 속한 제설은 도청 소관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도청 관계자는 "폭설시 제설차량 24대가 주요도로인 평화로와 번영로, 남조로 등을 중심으로 새벽 4시부터 밤 24시까지 풀로 가동하고 있다"며 "일주도로 등 외곽도로는 사실상 힘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해 제설대책회의 당시 읍면지역 폭설시 장비가 있을 경우 자체적으로 하기로 협의를 했던 부분이다"며 "도청은 여유가 있으면 지원을 해나가기로 협의한 사항이다"고 덧붙였다.
매번 폭설시마다 되풀이되는 외곽도로 늦장 제설. 좀 더 체계적인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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