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강서갑, 남구을, 사하갑 등 민주당 강세 지역 '험지'
중진 서병수, 중앙 인사 박성훈 등 험지 차출설 '솔솔'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81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여야 후보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여권에서 유독 험지로 구분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누가 등판할지 주목된다.
여권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 중진 의원과 함께 중앙 인사의 차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황보승희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중영도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14석, 민주당 3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여야권에선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한 후보군 대진표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다만 여권에선 민주당 현역이자 재선 의원들이 자리한 박재호 의원의 남구을, 전재수의 북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출마 의사를 낸 인사는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뿐이고,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군은 없다.
북강서갑의 경우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이 지역구를 떠난 이후 오랫동안 당협이 비워졌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조직력을 단번에 확 키우기엔 쉽지 않은 형국이다. 또 국민의힘 오태원 북구청장은 1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고 지난 17일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19일 예비후보등록을 하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후보군의 부재를 틈타 선거활동을 펼치며 제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전 의원은 재선을 하는 동안 비교적 지지 기반을 잘 다져 왔다. 분구 가능성도 열어두고 최근엔 같은당 정명희 전 북구청장도 함께 지역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이 조금씩 힘을 받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북구의 경우 당협의 힘이 많이 빠져 있어, 선거판에서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 중앙에서 유명한 인사들도 거론됐으나 이젠 지역 민심을 모으기엔 선거 활동 기간이 촉박하다"면서 "최근 지역 내 중진 중 서병수 의원의 차출설에 지역민들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 뭉칠 수 있다'는 여론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2020년 총선 때 '부산 험지'로 꼽혔던 부산진갑에서 민주당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꺾고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남구을도 여권에선 험지로 꼽힌다. 이언주 전 당협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의 박재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다. 여기서도 지역민들과 소통이 능한 그와 경쟁할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 이에 지역 내 중진의 차출설이 조금씩 새어나오는데 서병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와 함께 최근 해운대갑에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경쟁 구도에 선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도 해양 기관이 집중돼 있는 이 지역구에 적임자로 지역민들 사이 거론되고 있다.
사하구갑은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3선에 도전한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이성권 전 부산시경제부시장이 시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서부산 발전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최근 당내 경선 파열음을 줄이기 위해 김척수 원외 당협위원장 등 후보들의 '교통 정리'도 관건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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