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들 앞에서 정부 비판한 김동연..."정책 일관성 부족"
입력: 2024.01.18 14:59 / 수정: 2024.01.18 14:59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후위기 세션 참석

김동연 경기지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 세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 세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 유명 기업인과 해외 정부 인사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환경정책을 "일관성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묀취 커크파크빌리지에서 기후위기 등을 주제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세미나 등에 참석,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중앙정부가 바뀔 때마다 환경정책도 함께 바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탄소절감을 위한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데도 우리 정부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반 주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정부가 생활밀착형, 일관성 있는 탄소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방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전날 두 차례 열린 세션은 모두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을 적용해 토론 내용 이외에 발언자와 참석자의 신분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세션에는 유니레버, 아스트라제네카, 지멘스 등 세계적인 친환경 전환기업 50여 곳 대표와 유럽, 아프리카 국가의 장관들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 격차와 같이 기후변화 역시 대응능력에 따라 기업, 사람, 국가 간 격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환경이 파괴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이라며 "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입법을 통해 규범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현지 숙소에서 진행한 SNS 라이브 방송에서도 최근 원전의 중요성을 거론한 윤 대통령을 향해 "무식한 얘기"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지난 15일 수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2047년까지 622조를 들여 용인 일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급하는 전력을 원자력발전 등으로 충당하겠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

김 지사는 "경기도와 전 정부 등이 이미 했던 것과 앞으로 20년 동안 하는 것을 합쳐서 재탕, 삼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을 호도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라인 증설 이야기를 하면서 원전의 필요 얘기를 했지만, 원전은 RE100(100% 재쟁에너지),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정말 세계 트렌드나 또는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원전은 핵심"이라며 "탈원전을 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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