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식 개장 앞둔 '스타필드 수원' 가 보니…교통 대책 시급
입력: 2024.01.16 11:35 / 수정: 2024.01.16 11:35

임시사용승인 트레이더스 선 개장
공사 차량 등 뒤엉켜 보행자 위협
화서 먹자골목 식당가 상권 '걱정'


지난달 29일 수원시 화서역 인근 스타필드 수원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작업 공간 사이로 보행자들이 오가 안전사고가 우려됐다./유명식 기자
지난달 29일 수원시 화서역 인근 '스타필드 수원'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작업 공간 사이로 보행자들이 오가 안전사고가 우려됐다./유명식 기자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경기 수원시 화서역 인근 화산지하차도. 평일 대낮인데도 지하차도를 통과해 수원 시내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지하차도에 진입하려는 반대편 차들도 거북이 운행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이유는 길이 290m인 화산지하차도를 539m로 늘리는 연장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현장 옆 '스타필드 수원'으로 쇼핑객이 몰리면서다.

수원시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에서도 주말 대비 20%가량 차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6월쯤 완공되는 지하차도 공사 탓에 평소에도 차량이 밀리는 구간인데, 스타필드 수원이 임시로 문을 열면서 혼잡이 더해진 것이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21일 스타필드 수원 지하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미리 개장했다.

수원시가 같은 달 7일 공사가 다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임시사용승인을 내주면서다.

33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은 이용률을 이미 50% 넘어섰다.

내부 곳곳이 마감이 덜돼 먼지 등이 많이 쌓여 스타필드 수원 이용객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스타필드 수원 내 트레이더스를 찾았다는 한 시민은 "공사가 덜 끝나 너무 일찍 문을 연 느낌"이라며 "주차장 내부도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화산지하차도 확장과 스타필드 수원의 마무리 공사로 인해 화산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유명식 기자
지난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화산지하차도 확장과 스타필드 수원의 마무리 공사로 인해 화산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유명식 기자

화서역 먹자골목 주변 상가의 불만도 높았다. 이면도로마다 공사 관계자들의 차량이 점령하고 있어서다.

마감재 등을 내리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과 식당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이 뒤엉켜 보행자 안전사고마저 우려됐다.

수원 중부운전자회 회원들이 통행을 안내하고 있었으나 영하권 날씨에다 이동량이 워낙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먹자골목 상인들은 영업에 지장이 크다며 아우성이었다. 스타필드 수원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 ‘빨대’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스타필드 수원은 26일쯤 전체 매장의 80%를, 오는 3월쯤 완전 개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 씨는 "공사가 한창일 때는 소음과 먼지, 주차난 때문에 고생했다"며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한 식당가에서 손님을 받기 시작하면 먹자골목은 명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스타필드 수원 개장을 앞두고 총괄교통대책본부를 꾸려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다.

또 스마트 제어시스템 등을 통해 우회도로를 안내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기행렬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지하 8층~지상 8층, 연면적 33만 1000㎡ 규모로 조성됐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오픈 이후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5번째 스타필드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다. 전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현장 점검에 나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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