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전략·경선·단수추천 중 선택해 결정…"떠난 민심 잡을 수 있는 인물 공천해야"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인천 남동을과 부평갑 선거구에 어떤 인물이 공천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5일부터 전국 23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현역 의원 탈당 지역 17곳은 공모에서 제외했다.
공모 제외한 전국 17곳 중 인천지역에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탈당한 윤관석 의원의 지역구인 남동을과 같은 의혹으로 탈당한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인 부평갑 2곳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인천 남동을 선거구에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이름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2년 6월 실시된 제7대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당시 유정복 후보에게 패한 뒤 잠행하다 지난해부터 제22대 총선 출마를 위한 물밑 움직임을 전개해 왔다.
특히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지난해 구속된 윤관석 의원의 지역구인 남동을과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중구·옹진·강화 선거구를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지역구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앙당 공관위가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만큼 전략공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인천시장 출마 전 남동갑에서 재선 국회의원이었다.
지난 2018년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제7대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국토교통부 차관이었던 맹성규 현 의원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넘겨줬다.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로부터 조직을 물려받은 맹 전 차관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제21대 총선에서 승리,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박 전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에 힘입어 재선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이같이 자신의 지역구를 넘겨준 박남춘 전 시장은 남동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중앙당 공관위에 귀 기울이고 있다.
현재로선 박 전 시장의 전략공천은 미지수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박 전 시장은 국회의원 재선과 인천시장을 역임한 탓에 인지도나 지명도는 상당히 높게 나오지만 결정은 중앙당 공관위의 몫이기 때문이다.
중앙당 공관위가 박 전 시장을 전략공천 한다면 상당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것이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이병래 전 시의원과 고영만 전 보좌관, 배태준 변호사의 지지만 따른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남동구청장 출신의 정의당 배진교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이 전폭적으로 돕지 않을 경우 당선은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민주당 공관위가 어떤 현명한 방법(전략, 경선, 단수)을 통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공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남동을은 돈 봉투 사건으로 민심이 상당히 안 좋다"며 "당은 친명, 비명 따지지 말고 떠난 민심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 공관위가 후보자를 전략공천할지 아니면 경선 또는 단수추천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인물"이라며 "제대로 된 경쟁력 있는 인물을 후보자로 선출해야 상대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이 돈 봉투 의혹 사건에 연루돼 탈당한 부평갑도 이날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이 선거구에는 현재 신현호, 노현진 2명의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당 공심위가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지 아니면 전략공천 또는 단수추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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