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스위스 출국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김동연 경기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참가 등을 위해 13일 출국했다.
출국장에 선 그의 가슴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보라색 리본이 달렸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고심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로 읽힌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천공항 활주로를 배경으로 한 동영상을 올려 출국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국가원수급만 60여 명, 장관급 이상 370명, 전 세계 유수 기업의 CEO들이 온다고 한다"며 초청받은 다보스포럼의 세계적 위상을 설명했다.
이어 "일정한 건물에 갇혀 있다시피 하는데, 그 건물 안에서는 ‘고기 반 물 반’일 정도로 많은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며 "경기도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많은 일 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21일까지 7박 9일 동안 스위스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를 찾아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다지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유치를 논의한다.
이 소식을 전하는 그의 왼쪽 가슴에는 보라색 리본이 달려있었다. 보라색 리본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지사가 리본을 단 것은 이런 뜻을 넘어 최근 국회에서 의결한 이태원 특별법을 수용하라는 요구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참사 483일 만인 지난 9일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고심 중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특별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및 보상 등의 문제가 다 풀려야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갈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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