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연기향토박물관 폐관 놓고 시와 박물관 진실 공방
입력: 2024.01.12 07:38 / 수정: 2024.01.12 07:38

세종시 "박물관 소장 유물의 인수 및 매입 의사에 변함 없어"
박물관 "기증 및 매도 후에도 폐관 가능 안내는 뻔뻔한 거짓말"


연기향토박물관 내부 모습. /연기향토박물관
연기향토박물관 내부 모습. /연기향토박물관

[더팩트 | 세종=김은지 기자] 세종 연기향토박물관 폐관과 관련해 세종시와 박물관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10일 "연기향토박물관장의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한 언론 보도로 우리시의 행정 신뢰 손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가 되는 5가지 쟁점 사항을 조목 따졌다.

논란은 지난 5일 박물관장이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세종시가 박물관 유물을 인수 또는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박물관을 폐관했으나 이후 시가 돌연 인수 협의를 중단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다.

현재 양측은 박물관 폐관을 누가 먼저 제의했냐는 문제와 박물관 소장 유물인 1만 5000점의 인수 협의 과정 등을 놓고 맞서고 있다.

시는 유물 인수를 약속했다가 폐관 처리 후 돌연 협의를 중단했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도 박물관 소장 유물의 인수 및 매입 의사에 변함이 없으며, 관장에게 이러한 의사를 여러 차례 알려왔다"고 말했다.

또 "박물관 소장 유물 전체목록의 (카드) 작성 의무는 박물관 측에 있고 매입 유물 역시 전문가 감정을 통해 확인된 감정가로 구입이 가능하다"며 "폐관 신고를 하면 돌이킬 수 없고, 기증 및 매도 후에도 폐관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음에도 관장이 자진 폐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영수 박물관장은 "시 담당 직원이 박물관 소장유물 1만 5000점의 유물카드 작성과 관련해 예산 1000만 원을 세워 추진할 것을 약속했고, 실제로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세종시립박물관 소속 연구원이 유물사진을 찍어갔다"며 "기증 및 매도 후에도 폐관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는 시의 주장은 뻔뻔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연기향토박물관에서 시립박물관 소속 A·B 연구원이 유물사진을 찍고 있다고 임 관장이 주장한 사진, 유물 카드 작성물 중 하나, 폐관신고서. /박물관장, 김은지 기자
사진은 왼쪽부터 연기향토박물관에서 시립박물관 소속 A·B 연구원이 유물사진을 찍고 있다고 임 관장이 주장한 사진, 유물 카드 작성물 중 하나, 폐관신고서. /박물관장, 김은지 기자

이어 "지난해 7월 12일 해당 주무관과 연구원이 박물관에 찾아와 약속된 유물카드를 만들어 매각하려면 반드시 폐관이 전제조건이라며 용지를 내밀어 두 사람의 설득 끝에 서명하게 된 것"이라며 "‘세종시립박물관 건립에 인수하기 위하여’라고 폐관 사유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술자리에서 교부가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시는 "지난해 7월 20일 저녁자리 이후 관장을 비롯해 시청 공무원 5명이 저녁 식사와 차담을 가진 후 헤어지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 자체로 교부 행위에 위법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힌 반면 임 관장은 "올해 초 담당 과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분명히 스스로 ‘위법’이라고 말한 녹취 내용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유주 자유의지에 기반한 폐관 신고와 정상적으로 수리 처리된 경우 재등록이 가능하지만 임영수 관장은 법률상 실현이 불가능한 폐관의 무효화 및 원상 회복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임 관장이 희망할 경우 유물인수에 대해 감정평가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소장 유물의 기증 및 매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관장은 "이제는 한 점의 유물도 시에 내어줄 수 없다"며 "시는 그간 불합리한 행동에 반성하고 정식으로 사과할 것, 또 폐관된 박물관의 등록을 원위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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