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북부특별도 총선 공약화 시동
오세훈 "메가시티 목표 국가경쟁력↑"
교통카드 차별화 이어 행정구역 견제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여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권 대중교통 정책에 이어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도 자존심 걸린 승부를 벌일 태세다.
교통카드 방식을 두고 환급과 정액형으로 갈리더니, 행정구역에 대한 밑그림도 분도와 확장이라는 다른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9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4월 총선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공통공약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다음 국회에 진출하는 후보자들의 지지를 미리 확보해 특별법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국토균형발전의 가치에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더한 고도의 국가발전전략"이라고 했다. 김포와 구리, 하남 등의 서울 편입을 통한 여당 발 ‘메가서울’ 구상은 ‘3개월짜리 총선용 당리당략’이라고 절하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망은 달랐다. 총선용이 아니라 되레 총선이후 탄력이 붙을 ‘어젠다’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으나 서울과 연접해 있는 지역구 후보는 (메가시티를) 염두에 두고 공약을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언론과 만나서는 "메가시티의 목적은 직장과 일상생활이 연결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여 국토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포, 구리, 하남, 고양 등과 통합을 염두에 둔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지역의 총선 결과가 수도권 행정체제 방향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
김 지사와 오 시장은 수도권 최대 현안인 광역교통 분야에서도 다른 해법을 제시한 상태다.
오 시장은 월 6만5000원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를, 경기도는 환급형인 더경기패스를 별도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인천시 등이 기후동행카드에 합류해 혼선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김 지사는 거부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경기패스가 기후동행카드보다 월등하다"고 했다. 대중교통수단에 따라 요금체계가 다르고 거리비례제가 적용돼 정기권 방식보다는 환급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견해다.
경기도 관계자는 "어떤 정책의 혜택이 많은지는 이용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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