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 만들어져 1000년 넘게 이어온 '전설의 구들' 국가 유산 지정
‘전설의 구들’ 하동 칠불사 아자방./하동군 |
[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경남 하동군은 민족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000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전설의 구들' 하동 칠불사 아자방이 지난달 22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은 2018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재신청, 2021년 8월부터 2차례 보완, 부결을 거쳐 2022년 10월 재신청해 지정됐다.
칠불사는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칠불사에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칠불사 경내에는 전설의 구들 ‘아자방’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아(亞)’ 모양의 아자형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와편·기단석·확돌 등 고려시대의 유물과 함께 여러 기록 자료에 따르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사찰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 사례로서도 희소성이 높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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