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눈치 보는 총선 출마 친윤 인사들…지역민들 '부글부글'
입력: 2024.01.06 14:31 / 수정: 2024.01.06 14:31

해운대갑 등 여러 후보들 뚜렷한 출마 의사 없어…타 지역구에서도 함께 거론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95일 앞두고 출마설이 무성하지만 여전히 지역구를 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국민의힘 소속 중앙부처 또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부산 지역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험지 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해운대갑에는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과 주진우 법률비서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등 중앙 출신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데, 아직 총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인사는 없다. 실제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박 전 해수부 차관은 부산진갑에서, 주 법률비서관과 장 청년최고위원도 자신들의 연고인 수영 지역구에서 이름이 각각 거론되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박 전 해수부 차관과 장 청년최고위원은 부산에서 국민의힘 험지로 꼽히는 북강서갑 출마설도 나오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이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북강서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은 아무도 없다.

검찰 출신인 주 법률비서관을 두고서는 일부 현직 검찰 간부들이 총선 출마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물갈이=검찰 공천'으로 흘러갈 공산을 배제하지 못해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당 혁신과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한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들을 향해 '양지'만 쫓는 게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이들이 지역구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는 동안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과 박지형 변호사 등 젊은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구를 누비며 민심 잡기에 나선 것도 한몫하고 있다.

중영도도 마찬가지다. 중영도와 사하갑에서 총선 출마설이 나온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중영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사실상 지역 기반이 약한 친윤 인사들이 뒤늦게 공천 과정에 뛰어들면 당내 경선에선 불리한 탓에 '전략공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또한 지역 민심 이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전략공천 유무를 떠나 승기를 꽂을 수 있다"면서 "다만, 반대의 경우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 부처 또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중 박성근(중영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인규(서동구)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전관, 김유진(부산진을)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정호윤(사하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이창진(연제구)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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