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피의자 "전 정부 경제파탄에도 이재명 살리기만 올인"
입력: 2024.01.05 15:57 / 수정: 2024.01.05 16:04

부산경찰청 "구속기간 내 신상 공개 여부 결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이송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이송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김모(67) 씨가 지난 정부 당시 부동산 폭망 등 경제 파탄에도 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만 올인한 데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5일 브리핑을 열고 김 씨에게서 압수한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8쪽 분량 글에 이같은 취지의 말이 담겼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부산지법에 도착했을 때 '이재명 대표를 왜 공격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변명문을 8쪽짜리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변명문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고, 다음 날인 5일 오전 '조선일보'는 김씨가 말한 변명문 중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윤 정부가 들어섰지만 이재명이 당 대표로 나오면서 거대 야당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나라 경제는 파탄난다'는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찰청은 "기사 내용이 피의자가 언급했던 변명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다"면서 "변명문의 일부 내용이 기사 내용과 비슷한 취지인 것은 맞다"고 알렸다. 실제로 범행 전부터 소지하고 있던 변명문은 진술과 거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진술과 변명문의 내용이 비슷한 한 점을 감안할 때 김 씨는 전 정부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해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 수사 단계에서는 김 씨의 정신병력이나 전과는 확인된 게 없다. 4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 김 씨 진술을 토대로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분석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 구속기간(10일) 내에 신상공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씨의 범행 전 행적도 일부 공개됐는데, 그는 범행 당일인 2일 하루 전날 오전 충남 아산에서 KTX 열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역으로 와서 가덕도로 이동했다.

가덕도 인근에서 김 씨는 혼자 1박을 하고 2일 범행 현장으로 갔다. 김 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재명 대표의 지난 1~2일 부산경남 방문 장소와 겹쳤다.

부산경찰청은 김 씨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 뒤 다음 주에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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