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해광업공단 "기존 처리방법 고수"
폐광 주변 동복댐, 주암댐 등 식수원 존재
2023년 폐광된 화순탄광이 기존 오염물질 제거없이 침수방식을 고수하자 지역민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방식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화순광업소 앞에서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지역민들 / 광주 = 나윤상 기자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118년의 역사는 고사하고 폐광이 침수되면 근처 영산강이 죽습니다."
3일 화순광업소 앞에 모인 주민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폐광 침수를 막겠다며 사람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데 여념이 없었다.
1905년 국내 처음으로 광구로 등록된 화순탄광은 지난해 6월 폐광되었다. 폐광은 탄광 퇴직 근로자들이 대한석탄공사와 지난해 12월 말까지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갱도 배수 작업 등 유지관리를 도맡아 해왔다.
하지만 돌연 대한석탄공사는 지난 12월 1일 근로자들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더 이상 폐광 유지관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폐광에 폐유와 오염시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침출수는 근처 마을 뿐 아니라 영산강까지 환경오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경오염이 불 보듯 뻔한데도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10월 30일 ‘광해 개황 조사 및 종합복구 대책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때 경제성을 이유로 오염시설 철거 없는 침수방식을 결정했다.
화순 탄광은 개인탄광까지 포함해서 총 24개로 1992년에 23번째 갱도가 폐쇄되고 지난해 폐광된 탄광이 마지막 갱도였다. 23번째 갱도에서 마지막 갱도가 폐광이 되는데 걸린 시간은 30년.
30년의 시간이 주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극단적인 환경오염이었다.
폐광된 화순탄광 내부모습 / 화순군 |
주민들은 공단이 30년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경제성을 이유로 아직도 침수방식을 고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동안 폐광된 곳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백화현상을 비롯한 하천이 오염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더구나 폐광은 갱도 깊이가 525m에 달하고 폐광 전 유지 갱도는 88km에 이를 뿐 아니라 근처가 영산강 수계 지역이기도 하고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이 있어 오염이 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에 처할 수 있다.
류영길 화순군의원은 "기존방식으로 폐광되었던 한천면과 이양 금능리, 동복 칠정리 등은 지금 다 심각한 오염에 처해 폐허가 된 곳이 많다"면서 "동면에 있는 폐광은 영산강 수계 지역에 위치하고 주위에 동복댐과 주암댐 등 식수원이 있어 30년 전 방식으로 처리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광해광업공단은 "주민들의 환경오염 걱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면서도 "폐광을 침수시키는 방법은 많은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고 이전 폐광도 침수시켜 마무리지었다" 고 말했다.
kncfe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