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건립 성금 목표에 못 미쳐 고려인 종합지원센터 2층 리모델링 개관
고려인 3세 화가 문 빅토르 화백의 미술관이 1월 중 고려인마을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 더팩트 DB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카자흐스탄 대표 고려인 화가 문 빅토르 미술관이 1월 말 고려인마을에 개관한다.
문 빅토르 화백은 고려인 3세로 1915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1975년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1937년 고려인강제이주열차'와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 등의 작품으로 고려인들이 강제이주의 아픔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는 역사를 그려냈다.
지난해 여름 문 빅토르 미술관 건립을 위해 모금을 하고 문 화백이 본인의 대표작 ‘우수리스크의 할아버지’까지 경매로 내 놓았지만 판매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려인 마을이 밝힌 최종 모금액은 1800만 원으로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 2층을 리모델링하여 1월 중 미술관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에 맞춰 문 화백은 미술관 건립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고려인마을 가족 카페의 전 올가 대표 초상화를 그려 헌정한다.
전 대표는 미술관 건립 기부가 시작되자 1500만 원을 쾌척하였을 뿐 아니라 문 화백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고통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초청, 재수술을 받도록 긴급의료비도 지원했다.
전 대표 초상화는 미술관에 일정기간 전시된 후 전 대표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문 빅토르 미술관이 원 계획대로 건립될 상황은 아니지만 고려인마을이 원래 계획대로의 미술관 건립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고려인 교회 이천용 목사는 "미술관 건립 계획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미술관 건립을 위한 모금과 사업 등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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