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경북도의회 공정과 정의는 없었다① (영상)
입력: 2024.01.02 11:02 / 수정: 2024.01.02 11:02

경북교육청 행감 기간 중 도의회 교육위원회 선물 공세
교육위 "지역구 도의원이 특산품 선물 준 것…문제 없어"


[더팩트ㅣ상주=오주섭 기자·김채은 기자]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윤승오)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인 경북교육청 산하 지원교육청으로부터 선물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교육지원청이 제공한 선물 꾸러미들이 교육위원들 차량에 실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영상에는 교육청 간부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일명 클러치백에 교육위원들 자동차 키를 미리 받아 챙겨 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직원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키를 들고 차량 번호를 일일이 확인하며 여러 개의 선물을 차량에 실었다. 자동차 트렁크에 사과 상자를 싣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지난해 11월 14일 김천·상주·문경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기간이다. 이날 상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김천·문경교육지원청과 함께 시작된 행정사무 감사가 끝날 무렵인 오후 4시쯤 1t 트럭이 황금색 보자기에 쌓인 상자를 한가득 싣고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이어 교육청 직원들은 미리 받아 둔 자동차 키로 교육위원들 자동차 트렁크 문을 연 후 선물을 싣기 시작했다.

다른 한 직원이 각종 선물꾸러미 3개씩을 안고 교육위원들 차량으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한 통근 버스가 1t 트럭 근처로 선물을 싣고 도착하자 교육청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붉은색 꾸러미의 상자들을 교육위원들 소유 자동차 트렁크에 선물을 서둘러 실었다.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교육위원들을 위해 교육청 통근 버스 짐칸에도 싣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선물은 대략 6가지로 황금색 보자기, 붉은색 꾸러미, 쌀, 쇼핑 백, 파란 가방, 연두색 보자기 등 다양했다.

이날 동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는 "촬영 당시 1t 트럭과 통근버스에서 싣고 온 선물 상자들을 차량으로 분산해 싣는데는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위 관계자는 "안동지역구인 권광택 도의원이 전날 열린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동료위원들에게 미처 주지 못 한 안동사과 특산품을 준비해 간 것으로 안다"며 "일부는 지역구가 상주인 김홍구 도의원이 상주를 방문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준비한 상주 특산물 곶감 상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3년 국정감사 피감기관이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100만 원대 농산물을 제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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