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정에 늘공 전면 배치·어공 후방 지원사격
부산시,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허브 도시 발판 마련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시가 양대 부시장에 '정통 공무원'을 기용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하면서 전반기 시정의 영속성을 강화하며 후반기 시정에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엔 이성권 전 경제부시장 후임자로 김광회 전 도시균형발전실장이 취임했다. 통상 경제부시장은 정무적 업무 수행도 가능한 인사들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전 경제부시장도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이라는 뜻하는 별정직 관료) 출신으로 부산시의회나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중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를 두고 후반기에 접어든 부산시정이 그간 그려온 시 정책 실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처로 보는 시각이 크다. '늘공'('늘 공무원'이라는 뜻으로 공무원 임용절차를 거쳐 선발된 직업 관료)인 김 경제부시장은 단연 시정 업무에 밝으며, 특히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내부 평이 있다.
2021년 보궐선거 당선으로 취임한 박형준 시장의 지근 거리에서 시정 운영을 도우면서 정무 감각도 남다르다는 평도 있다. 박 시장은 <더팩트>에 "(경제부시장 인사와 관련) 시정 영속성을 위한 인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취임했는데 그 또한 시정 현안과 시 조직의 이해도가 높아, 김 경제부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내부 목소리가 많다.
부산시의 두 부시장이 시정 운영에 탁월한 인사이지만,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부산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이에 따라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외 활동엔 제약이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형준 사단'이라 불리는 기존 정무라인들의 지원 사격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정무특별보좌관(정무특보)을 박경은 전 정책수석보좌관(정책수석)이 맡게 됐다. 정책수석 후임자로 성희엽 전 대외협력보좌관이 왔다.
이 때부터 '늘공'을 시정 업무에 능한 자리에, '어공'을 시 안팎에서 제대로 지원사격할 수 있도록 부산 시정의 방향이 잡힌 인사 개편의 전초전이었다.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오며 박 시장의 '복심 중 복심'으로 불리는 박 특보는 과거 대통령실과 국회 근무 경험을 살려 중앙과 부산의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성 수석도 과거 시민단체 활동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일하면서 박 시장과 오랫동안 연을 맺어온 인사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의 정치 참모로 20년 넘게 보좌해 온 정현곤 청년과미래 이사장은 외곽 조직을 관리하는 등 시정 운영을 밖에서 돕고 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내조' 덕에 부산시는 지난해 4조 원 상당의 민간 투자 유치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엑스포 유치 활동이 끝나고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이전 등과 같이 굵직한 현안 등을 안팎에서 지원하며 시정 운영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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