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발전특구' 관련 정책 추진에 집중할 것"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조탁만 기자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1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교육"이라며 "올해는 공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유능한 지역인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발전특구' 관련 정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 혼자의 힘이나, 교육청의 의지만으로는 올바른 교육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 지난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는 인성 기반의 학력 신장을 원년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교육부가 주관하는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특히 2021년도부터 개선된 '국가시책 추진 현황 지표 기준'을 3년 연속 모두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고,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부산발 교육정책들의 우수함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 올해 중점 추진 교육 정책은.
'교육발전특구'와 관련한 정책들이다. 부산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교육이다. 공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유능한 지역인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발전특구' 관련 정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24시 돌봄센터를 포함한 지역 돌봄 책임 시스템 구축, 시민 수요를 반영한 자율형 공립고 2.0, 기숙형 중학교, 부산국제 K-POP 고등학교, 부산항만물류고등학교 등 다양한 유형의 학교 설립과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기반으로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나설 방침이다.
- 학력 신장 공약 성과는.
취임 직후인 2022년 11월 공교육 바로 세우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학력 증진 전담 기관인 '부산학력개발원'을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했다.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학력 신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깜깜이 교육을 해소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활성화할 전국 최초의 공교육 인터넷 강의도 운영하고 있다.
- '늘봄학교' 운영 현황은.
지난해 50개교에서 시범운영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20개교를 대상으로, 하반기에는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늘봄학교는 기존 방과후학교, 초등돌봄교실 외에도 초등 입학생들의 초기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형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늘봄학교 운영으로 학교 업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인력을 지원하고, 이달 중 문을 여는 '학교행정지원본부'에서 늘봄학교 지원 업무를 최대한 발굴해 직접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학교 밖에서도 통합방과후학교 등을 확대·운영해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전체를 수용할 방침이다.
- '아침 체인지(體仁智)' 시행 성과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부산지역 630여 개 학교 중 450여 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아침체인지의 발전적 형태인 '가족 공감 체인지' 시범학교도 33개교가 운영하고 있다. 오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을 이겨 내기 위해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급식 잔반이 줄었으며, 학교 폭력도 줄고 있다. 올해 교육부 주요 정책으로 채택 됐으며, 타 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 교권보호를 위한 부산교육청만의 대책은.
드러나지 않은 교육 활동 침해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8월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활동 침해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67명의 교원이 교육 활동을 침해당했다 응답했고, 이 가운데 82명이 지원을 요청했다. 즉시 법률적 지원과 치료비 지원, 심리상담 지원 등을 했다. 전수 조사 결과 조치 이외에도 우리 교육청은 교원힐링센터 법률지원단을 통해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활동 침해로 피해를 입은 교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교육청의 의무다. 앞으로도 교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은.
먼저 환기설비는 오는 2026년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급식실의 가스식 조리기구도 전기식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검진(폐CT) 대상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에 경력 1년 이상 근무자에 한해 실시했던 폐암 검진을 내년부터는 신규 채용자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노동 강도를 완화하기 위해 300명가량 충원할 계획이다.
- 'K-POP고'와 '공립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케이팝(K-POP) 고등학교는 실용예술 교육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댄스, 보컬, 작곡 등 다양한 실용예술 분야를 배울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입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의 대안학교는 서부산권의 송정중학교 한 곳만 있어 동부산권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동부산권에 대안학교를 조속히 신설해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의 심리와 정서 안정을 돕고 사회성 회복을 지원할 것이다.
- 사법리스크에 대한 입장은.
현재 억울한 소명을 풀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의와 상식에 맞는 결과를 반드시 찾겠다. 부산교육 정책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조직에 의해 결정되고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감 혼자의 힘이나, 교육청의 의지만으로는 올바른 교육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 주시고, 격려할 것은 격려해 주실 때 부산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tlsdms77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