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허브 도시 만들 것"
입력: 2024.01.01 07:00 / 수정: 2024.01.01 07:00

"엑스포 재도전 타당성·가능성 점검할 것"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김신은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김신은 기자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세계가 인정하는 아시아 최고의 행복도시 부산을 위해 전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4년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부산을 싱가포르에 비견되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가시적인 부산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35년 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대해서는 "올해는 재도전에 대한 타당성과 유치 가능성을 점검하는 해로 삼으려고 한다"며 "시민의 뜻이 재도전에 있다면 강력히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2023년 시정을 자평한다면.

한마디로 부산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을 했던 한 해였다. 물론 엑스포 유치 결과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이 이토록 하나가 된 적이 있었는지 반ㅡ문해본다면 엑스포 유치 과정 자체가 얼마나 영예로운 시간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큰 한걸음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지난 한 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엑스포 유치 도전이 큰 보람과 아쉬움이 함께 하는 올해 부산시와 대한민국의 최대 이슈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시민들과 하나 된 우리 부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값진 경험은 부산 미래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해 12월 6일 대통령과 여러 중앙부처 장관들이 부산을 방문해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과 범정부 추진체계 운영을 약속했다.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데 있어서 범국가적인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형성된 만큼 특별법 통과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시적인 부산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올해 달성해야 할 주요 정책과제는.

앞서 언급한대로 올해는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통해 부산이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글로벌 자유도시로 도약하는 획기적인 발판 마련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 시는 지난해 12월 14일 '글로벌 허브 도시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법률안과 도시 모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와 범정부 차원의 추진체계를 올해 초 구성하고 상반기 중에는 법률안도 발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 원인과 2035년 재도전 전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카리브 정상회의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막판 공세를 펼쳤고, 캐스팅 보트 지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아프리카와 카리브, 중남미 표가 상당 부분 이탈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모든 결정에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대국의 공세에 즉각 대응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재도전에 대한 타당성과 유치 가능성을 점검하는 해로 삼으려고 한다. 대시민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공론을 충분히 형성하고, 시민의 뜻이 재도전에 있다면 강력히 추진할 생각이다.

- 2030년 가덕신공항 개항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지체된 일 없이 유례없는 속도로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그 속도는 변함없을 것이다. 이미 설계와 착공, 보상을 위한 내년 국가 예산이 확정됐고,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한 '가덕도신공항건설 기본계획'도 확정·고시됐다. 조기 개항을 실현할 설계·시공 전담 조직인 건설공단 설립까지 올해 4월 출범 예정인 만큼 계획대로 건설될 것이다.

-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국회 문턱에 가로막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12월 6일 대통령께서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규정, 딱 그 한 줄만 지우면 부산을 국제 금융 허브로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장애가 제거되는 것"이라며 산은법의 신속한 개정을 당부하셨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부 및 여당에서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지고 있다. 다만 산은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는 여야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야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하며, 여야 합의로 조속히 법률 개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 추진 상황은.

당장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공모 사업을 시작으로 제1~2차 해피챌린지, 비전투어 시즌1~2, 데이터 기반 도시관리 등 순항 중이다.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한 앵커시설 조성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시설인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현재 40개소를 개관해 운영 중이며, 2026년 200개소, 2030년 300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특정 구역(대표·시범 7개권)을 넘어 시 전역을 대상으로 시책 사업을 확대하고 정책 체감도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

- 부울경 광역경제권 육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초광역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상호 연대와 상생발전을 위해 부울경 3개 시도가 함께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은 69개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해 '부울경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지방시대 종합계획'에도 반영시켰다. 향후 부울경은 3개 시도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상생발전을 위해 초광역권 발전계획의 3대 전략인 주력산업 육성을 비롯한 1시간 생활권을 위한 초광역 인프라 구축, 문화관광 먹거리 활성화 등 시도민 삶의 질 향상을 실천시켜 나갈 것이다.

- 시민에게 한마디.

2024년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원년이 될 것이다.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면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우리 부산이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로 만들 적기다. 부산의 도전과 발전에 매번 큰 힘이 돼주셨듯이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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