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피의자 중 대다수가 2030세대 신규 가입 조폭
부산경찰이 허위 투자사이트를 개설해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운영진 검거하고 있다./부산경찰청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강보금 기자]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41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위반 등의 혐의로 136명을 검거하고 이 중 주범인 조폭 두목 A(30대)씨 등 8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문자를 발송해 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피해자 572명으로부터 41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투자사기 리딩방을 운영한 87명 중 2030 'MZ세대' 조폭 41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명은 경찰 관리대상 조폭이었으며, 33명은 부산 지역 폭력조직 등에 신규 가입한 'MZ조폭'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총책과 사이트 관리, 회원 모집,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조직폭력배들이 대포통장을 유통해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9개월 간의 추적 끝에 이들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현금 3억원 상당과 대포통장 72개, 대포폰 64대를 압수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연계해 이들이 운영한 허위 투자사이트 32개를 폐쇄 조치했다.
아울러 피의자 명의 계좌분석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특정해 총 24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의 조직 자금원이 되는 기업형‧지능형 범죄 근절에 주력하고, 기소 전 추징‧몰수보전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적극적으로 환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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