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민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20대는 급여 수준, 60대는 출퇴근 거리 등 교통 접근성을 꼽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8월7~9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한 결과를 담은 ‘경기도 청년층과 고령층, 일자리에 대한 시각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인식 조사 대상자 가운데 20대 청년층(168명)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급여 수준(43.5%)을 꼽았다. 출퇴근 거리 및 교통 접근성(19.0%)이라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와 함께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만족스러운 처우(35.9%)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 워라밸 확보의 어려움(26.9%), 높은 업무강도(15.4%), 인간관계 어려움(10.3%) 등이라고 답했다.

또 20대 청년층은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기업과의 급여수준 격차(33.9%), 워라밸 보장이 어려운 과도한 근무 시간(25.6%), 과도한 업무 요구(12.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청년 응답자 5명 가운데 1명꼴인 22.0%는 현재 일을 하지 않고 구직을 준비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60대 응답자(165명)는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출퇴근 거리 및 교통 접근성(2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안정성(25.5%), 급여 수준(16.4%) 순이었다.

60대 응답자의 63.6%는 앞으로 일 하기를 원하며,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0세라고 답했다.

계속 근로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계유지와 생활비 보탬(35.2%), 사회생활 유지나 소속감 충족(34.5%), 일하는 즐거움(26.1%) 등을 꼽았다.

구직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노인 근로자 기피 현상(42.4%), 안정적 일자리 부족(29.7%), 낮은 급여 수준(13.9%), 단순반복적 직무(12.7%)라고 답했다.

고령층은 생활비뿐만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 소속감 충족을 위해 일 하기를 원하지만, 노인 근로자 기피 현상과 안정적 일자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층과 고령층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청년층의 경우 ▲중소기업 워케이션, 원격근무, 업무 효율화 등 청년층의 일과 삶의 균형 확보 지원 ▲도내 중소기업 성과 인센티브 도입 독려 ▲장거리 통근 근로자를 위한 도내 교통 요충지의 ‘(가칭)중소기업 거점오피스’ 구축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해결 등을 제안했다.

또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고학력･고숙련 고령층과 경험이 필요한 중소기업 매칭 지원사업 추진 ▲소셜벤처 스타트업과 연계한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업모델 발굴에 따른 저숙련･저학력 고령층 대상 복지형 노인일자리 확충 등을 제시했다.

박진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일과 삶의 균형 확보 등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고령층은 고학력·고숙련과 저학력·저숙련으로 나눠 적합한 일자리 정책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