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내년 '부산 총선판'에서 '낙동강 벨트(사상·사하·북·강서)' 사수를 위해 지역구 여야 현역 의원들이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지역 정가의 종합하면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지역에서 국민의힘에서는 김도읍(북강서구을·3선) 의원과 조경태(사하구을·5선) 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북강서구갑은 당협이 비워져 있고, 사하갑은 김척수 원외 당협위원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인호(사하구갑·2선) 의원과 전재수(북강서구갑·2선) 의원이 자리잡은 가운데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북강서구을 지역위원장으로, 강문봉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원외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야 모두 선거 때마다 격전지로 구분되는 낙동강 벨트를 사수해야만 총선 승리에 가까워 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구의 정치인들이 주목된다.

먼저 국민의힘에선 김도읍 의원이 '국민의힘 부산 총선판'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다수 야당을 견제하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중심으로 한 내년 총선에선 현역 의원에 대한 세대 교체론이 나오고 있으나 무난하게 공천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사상구·3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한 적임자로 김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당을 바꿔 가면서도 내리 5선을 한 전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조경태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친윤 계열과 거리가 있어 쉽지 않다는 시각이 더 크다. 실제로 이 지역구에는 5선의 당협위원장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데도 친윤 인사인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이 내려와 경쟁을 예고했다.

부산의 경우 보수세가 강해 국회의원 18석 중 15석이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서부산권만 떼어 놓고 보면 국민의힘이 서부산권 4개 지역 구중 2자리(사하을·북강서을)를, 민주당이 2자리(사하갑·북강서갑)를 각각 자리하고 있다.

지역구를 나란히 양분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사하갑에선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국민의힘 김척수 원외 당협위원장과 두 번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북강서갑에선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을 상대로 연달아 우위를 점하며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이 지역구의 구청장 사법 리스크와 함께 1년 넘게 당협이 공석으로 비워진 탓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 등 중앙 인사들이 출사표를 쉽게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 의원과 전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중 북강서을의 경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부산시장 출마로 현역 못지않는 인지도를 올린 데다 터를 잘 닦아가고 있어 여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젊은 층이 많은 명지신도시를 안고 있어 민주당의 지지세를 늘려가는 데 유리한 지역구이기도 하다.

사상구의 경우는 장 의원의 불출마로 야당 입장에선 호재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장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얻은 득표율은 52.03%였다. 상대였던 민주당 배재정(46.54%) 후보와 불과 5.49%P 차이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무주공산인 사상구의 탈환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지역구는 장 의원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이렇듯 서부산권 정지 지형이 야권 지지세가 센 편인 데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원팀을 구축해 총선을 주도한다면 주변 지역구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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