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약한 '용산맨들' 양지 쫒는 동안 주민 접촉 늘려가는 후보들 '눈길' 
입력: 2023.12.21 09:55 / 수정: 2023.12.21 09:55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인적 쇄신 강조 국민의힘 중진 불출마
민주당, 국민의힘 정치적 악재 이용 주민 접촉 늘여 표심 자극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내년 총선을 111일 앞두고 PK 차출설이 무성한 '용산맨'들을 상대로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는 여야 후보군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특히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와 당 지도부의 갈등,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세 등 여러 정치적 악재가 겹치면서 국민의힘에선 유독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다.

이런 위기감을 감지한 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사상구·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서슴없이 선언한 것 또한 후보 난립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지역민과의 접촉을 늘려 표심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비오 민주당 예비후보는 중영도에 출마 뜻을 밝히며 5번째 총선 도전에 나선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 예비후보(4만1085표)는 황보승희 의원(4만7436표)에게 6351표 차이로 아깝게 졌다.

김 예비후보는 과거 총선 땐 영도 봉래로터리에 사무실을 뒀으나 이번엔 대교동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또한 직전 총선 때 아쉽게 패배한 만큼, 본선 경쟁에 초점을 둬 영도 구민의 30% 상당을 차지하는 제주도 출신 주민들의 표심을 등에 업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황보 의원의 불출마로 이반된 일부 민심을 얻기 위해 지역구를 누비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박영미 예비후보와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6선 출신 김무성 전 의원도 경쟁에 합류했다.

이렇게 민심을 저격하는 예비후보들의 행보는 타 지역구에서도 볼 수 있다.

해운대갑에선 젊은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주민들에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박지형 변호사와 전성하 투자유치 협력관이 서로 도시철도 해운대역 인근에 나란히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하루 종일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과 만나며 자신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지역구는 부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히는 만큼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공천' 소문도 무성하다. 다만, 당내 경선이 확실시되면 박 변호사와 전 협력관 모두 경쟁에서 본선 티켓을 쉽게 딸 수는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또 국민의힘 하태경(해운대갑·3선)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적 쇄신을 강조한 만큼 '경선 전선'이 형성되는 조짐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해운대갑에 중앙에서 인사들이 내리 꽂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경선 파열음은 불가피해 오히려 민주당 후보인 홍순헌 지역위원장이 당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실제로 홍 위원장은 정치적 색채가 옅어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구분되며 민주당 내에서도 그와 경쟁할 후보군은 없다.

서동구에선 현역인 안병길 의원의 당내 경쟁자로 국민의힘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는 동아대 부민캠퍼스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해 젊은층 표심을 겨냥했다. 이밖에 곽규택 변호사, 이영풍 전 KBS기자, 임준택 전 수협회장,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여러 인사들이 당내 경선에 합세했다. 민주당에선 여러 후보군들이 거론되는데, 그 중 최형욱 전 동구청장이 유력하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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