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양주, 국제스케이트장 두고 강원 지자체와 ‘경쟁’
입력: 2023.12.19 10:56 / 수정: 2023.12.19 10:56

동두천 빙상단 운영 노하우 강점 내세워
양주는 의정부시와 공동 유치전 구상 중


동두천시 빙상단./동두천시
동두천시 빙상단./동두천시

[더팩트ㅣ동두천·양주=유명식 기자] 경기북부 이웃 지자체인 동두천시와 양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지를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원 지자체들의 견제도 거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체육회는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제스케이장 건립 부지를 공모하기로 하고 13일 공고를 냈다. 새로 지을 스케이트장은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철거해야 하는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스피트스케이트 전용 400m 트랙을 갖춰야 해 부지가 5만㎡ 이상은 돼야 후보지로 꼽힐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2월8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현지실사 등을 거친 뒤 같은해 4~5월쯤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

이곳에는 국비 등 2000억 원이 투입돼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스케이장이 2030년 들어선다.

막대한 건설비와 향후 국제대회 개최 등에 따른 낙수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유치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도내에서는 동두천시와 양주시의 의지가 강하다.

동두천시는 2001~2019년 비인기종목인 빙상단을 운영하며 꾸준히 투자해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다시 빙상단을 만들어 선수를 육성 중이다.

또 소유권을 넘겨받은 미군반환 공여지에 스케이트장을 지으면, 안보를 위해 수십 년 헌신한 주민을 국가가 배려한다는 명분도 있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어려운 형편에도 빙상단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역사성을 감안하면 동두천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양주시가 지난 9월 진행한 국제스피드스케이장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양주시
양주시가 지난 9월 진행한 국제스피드스케이장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양주시

양주시도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의지가 강하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국도3호선 우회도로 등이 지나는 회천 신도시 내 5만㎡를 예정지로 선정해 우수한 접근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춘천시와 철원군이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철원군은 동송읍 오지리 1015번지 일원 군부대 유휴지 8만7000㎡를 활용하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춘천시는 송암스포츠타운 인근 시유지 5만9504㎡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춘천시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대한민국 빙상의 원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자체들 외에도 내부적으로 참여를 검토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 때문에 양주시는 의정부시와 공동 제안서를 넣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주시 관계자는 "후보지가 의정부시 경계와 가까워 국제스케이장이 들어서면 의정부시도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의정부시와 협의 절차를 서둘러 조만간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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