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이은 '중진 불출마'에 비워지는 지역구…누가 나오나?
입력: 2023.12.14 15:33 / 수정: 2023.12.14 16:49

중영도·해운대갑·사상구 등 현역 불출마
북강서갑 공석·사하갑 후보 경쟁력 의심
민주당 강세 지역에 중진들 험지 출마론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국민의힘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국민의힘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내년 총선을 4개월 남짓 앞두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중진들이 잇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중영도는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는 동시에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여러 후보군들이 수면 아래에서 출마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먼저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꼽히는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는데, 최근에 6선 전력의 김무성 전 의원도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이밖에 김용원 변호사(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이름을 올리는 가운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중영도뿐 아니라 사하구에서도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해운대갑은 하태경(3선) 의원이 지난 10월 "3선을 지낸 해운대에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 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다"며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젊은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당내 경선 준비에 나섰다. 박지형 변호사, 전성하 부산시투자협력관이 각각 총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부산 해운대초·중·고를 졸업한 '해운대 토박이'로서 변호사와 공인중개사, 손해사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 투자협력관은 지난 보선 때 시장 후보로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지난 대선과 지선, 그리고 당 대표 선거에서 지원 사격을 하며 신인답지 않은 정치 행보를 펼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 모두 최근 지역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개소식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도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친윤 인사로 꼽히는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 지역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사상구는 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3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해당 지역구의 차기 후보군들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먼저 최측근 인사로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지역 현안에 밝은 인사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과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언급되는데, 이들은 모두 타 지역구 차출설도 꾸준히 새어나온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지역구 말고도 사실상 무주공산인 지역구로 북강서갑과 사하갑이 꼽힌다.

북강서갑의 경우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는 바람에 지역민들의 반감이 생겼다. 여기에다 1년 넘게 당협이 공석인데다 국민의힘 소속 오태원 북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아 세 결집 또한 절실한 지역이다.

더군다나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굳건히 지역구를 지키며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쉽게 출사표를 내지 못하는 험지로 구분된다.

이런 가운데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거론되는데 박 차관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했고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참신한 인재로 꼽히고, 장 청년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SNS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인지도를 키워오면서 야당을 적극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사하갑은 국민의힘 소속 김척수 원외 당협위원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현역인 민주당 최인호(재선) 의원과 대결에서 연이은 패배로 후보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 공천으로 후보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후보군들이 현재 이 지역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경윤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는 일찌감치 지역구에서 지지 기반을 닦고 있다. 최근에는 조정화 전 구청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김소정 변호사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정치적 환경에서 정부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몇몇 험지로 꼽히는 민주당 강세 지역에 도전을 꺼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까지 이어지면서 타 지역구 중진 의원들에 대한 용퇴론 또는 험지 출마론도 함께 거세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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